코오롱FnC, 작년 4분기 영업익 92% 증가
내셔널지오그래픽·디스커버리 ‘깜짝 실적’
신세계인터·LF 등은 코로나19에 실적 하락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모델이 여성 왈러스 구스 다운 점퍼를 착용하고 화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더네이쳐홀딩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모델이 여성 왈러스 구스 다운 점퍼를 착용하고 화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더네이쳐홀딩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지난해 패션업계의 실적이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외출 자제로 여성복이나 캐주얼웨어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곤두박질 친 반면, 등산·캠핑의 인기에 아웃도어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호황기를 맞았다.

25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4분기 FnC(패션)부문 영업이익이 1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천86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8%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패션부문은 비대면(언택트) 시대 야외활동 증가로 아웃도어 시장이 호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도 지난해 매출 2천91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디스커버리를 보유한 F&F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9% 감소한 8천381억원을,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1천22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 매출이 3천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 증가한 721억원을 기록해 선전했다.

또한 온라인 패션몰의 대표 격인 무신사에서도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출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뛰었고, 올해 1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7% 늘었다. 이중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지난해 무신사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해 200억원대를 달성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코오롱스포츠의 매출은 각각 52%, 49% 증가했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 LF 등 주로 여성복과 캐주얼웨어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 매출은 1조3천279억원으로 7%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2% 감소한 508억원을 기록했다.

한섬은 작년 영업이익이 1천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매출은 1조1천959억원으로 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49억원으로 0.4% 감소했다.

LF는 작년 영업이익이 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매출은 1조6천105억원으로 13%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7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지난해 3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1% 감소한 1조5천450억원을 기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시장 트렌드와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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