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층간소음 민원 4만2천건...전년비 61% 증가
대우건설·삼성물산·롯데건설 연구·기술 개발 총력

2022년 개발 완료 예정인 롯데케미칼의 EPP 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적용 이미지 예시. <사진=롯데건설>
2022년 개발 완료 예정인 롯데케미칼의 EPP 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적용 이미지 예시. <사진=롯데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 또한 급증하자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과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한국환경공단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해 집계된 층간소음 관련 민원은 4만2천250건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민원 접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 1천920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 3천110건으로 급증했다.

4월 2천539건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태원 발 코로나19 2차 유행이 번지며 5월과 6월 각각 3천339건, 3천196건으로 다시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부 활동을 줄이고 재택근무를 하거나 유치원, 학교에 등원하지 못한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아파트·빌라 등 공통주택에서 층간소음 분쟁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건설업계에선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층간소음 저감 관련 기술을 공개하고 연구 개발을 위한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민원 해결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1st Layer-내력강화 콘크리트, 2nd Layer-고탄성 완충재, 3rd Layer–강화 모르타르로 구성된다. 기존 아파트 바닥구조 보다 재료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성능이 강화됐으며 소음 발생을 세대 내 월패드를 통해 알려주는 기술도 추가됐다.

기존 아파트는 바닥을 시공할 때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차음재를 깔고 난방 배관을 설치하기 쉽게 기포 콘크리트층을 쌓지만 대우건설은 층간소음의 주요 원인인 중량충격음을 저감시키기 위해 콘크리트 슬래브의 강도를 높이고 차음재와 모르타르 두께를 증가시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롯데건설은 전담 부서를 신설,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종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삼성물산에서 신설한 층간소음연구소는 ENG센터 산하 석박사급 인력으로 구성되며 연구소장은 부사장급인 ENG센터장이 담당한다. 층간소음연구소는 층간소음의 원인과 현황 분석에서부터 재료와 구조, 신공법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확보된 기술은 지속적인 실험과 검증을 통해 공동주택 건설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건설도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해 기술연구원 산하에 소음 진동 전문 연구 부서인 소음 진동 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소음 진동 솔루션팀은 최고급 호텔과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면서 노하우를 습득한 소음·진동, 구조, 콘크리트, 설계, 디자인 등 관련 분야 석·박사급 전문인력 13명으로 구성했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층간소음, 구조물 진동, 콘크리트 재료, 설계, 디자인 개발 등으로 분산돼 있던 업무와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층간소음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완충재 및 신기술 개발 등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소음 진동 솔루션팀을 총괄하는 박순전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장은 “향후에는 바닥이나 천장을 이용한 소음차단기술뿐만 아니라 신소재복합구조를 이용하여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층간소음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롯데건설의 기술로 해결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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