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경쟁 심화…노선 다변화ㆍ기종 추가 및 국제화물로 부가수익

     
 
[현대경제신문 송아랑 기자] 최근 외국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의 취항을 계기로 한정된 항공수요를 놓고 국적 LCC와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아시아는 부산-쿠알라룸푸르, 에바항공은 인천-카오슝, 에어피치는 부산-오사카 노선을 신설해 운항 중인데 중국․대만 등 취항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ANA홀딩스㈜가 전액 출자한 바닐라에어가 인천-도쿄(나리타)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와 관련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국내 저가항공사의 기재가 여전히 취약해 항공기재 확충과 함께 다양한 노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중국노선에 규제가 강화되고 일본은 엔저와 방사능 공포로 수요가 위축돼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남아 노선에서 LCC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해외 LCC들이 속속 국내취항을 확대하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파악된다. 다만 국내 LCC와의 경쟁구도가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제주항공이나 이스타항공 등 업계에서는 별다른 문제는 없다는 분위기다.

우선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서로 윈윈(Win-Win)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언급했고, 이스타항공 관계자도 “국내외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다양한 서비스와 운임정책을 펼친다면 외국사에 맞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아직까지 국내에선 외국 LCC보다는 자국 LCC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면서 “자체 경쟁력만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이다. 저렴한 운임과 편리한 서비스,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진에어 관계자는 “외국 LCC는 통상 인기노선 위주로 취항하고 있다”면서 “진에어는 틈새시장인 신규노선 개척에 주력하기 때문에 외국사와의 경쟁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업계의 반응에도 불구, 국적 LCC들은 실제로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거나 국제노선 확대 등 외국LCC와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3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며, 진에어 2대, 에어부산 4대, 이스타항공 5대, 티웨이항공 2대 등 이들 국내 LCC가 도입할 항공기는 총 16대에 달한다. 진에어는 인천-치앙마이, 에어부산은 부산-씨엠립/부산-까오슝, 티웨이항공은 인천-산야/인천-삿포로/인천-사가 등 신규노선을 취항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방공항발 중국행 국적LCC 취항을 늘려 ▲제주항공 대구-베이징 등 2개 노선 주7회 ▲진에어 한-필리핀 1개 노선 ▲에어부산 부산-시안 등 2개 노선 주1회 ▲이스타항공 청주-상하이 1개 노선 주7회 ▲티웨이항공 대구-상하이 1개 노선 주7회 등 운송권을 배분했다.

특히 에어부산이 최근 국제항공화물운송면허를 취득해 제주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국내 LCC 5개사가 모두 화물시장에 진출한 점이 주목된다. 이들은 화물전용기가 아닌 여객기 화물칸(Belly)의 여유공간을 활용해 낮은 비용으로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에어부산은 일단 전자․전기제품, 기계류, 의류 등 파손 위험성이 적고 환기 및 냉장 필요가 없는 화물위주의 운송을 시작하는데 회사 관계자는 “부산-타이베이, 홍콩 등 2개 노선을 시범 운영한 뒤 국제선 모든 노선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CC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2012년 2월부터 인천-오사카, 인천-마닐라 노선에 처음 화물운송을 시작했는데 곧바로 이스타항공이 나리타, 오사카노선에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189석의 B737-800기종을 투입해 인천-방콕 노선을 주 5회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여름철은 화물량이 늘어 매월 30~40t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물 서비스가 부가수익 창출로 연결되는 만큼 일본과 중국, 대만 등의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진에어는 작년 11월부터 김포-제주를 비롯해 인천-세부, 인천-비엔티안, 인천-마카오, 인천-홍콩, 인천-오키나와, 인천-삿포로 등 국내외 7개 노선에서 해당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B737-800기체의 화물칸 여유공간을 활용해 특수화물을 제외하고 연간 2만여t의 일반화물 운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제화물 운송시장에 뛰어든 5개 국내 LCC의 신규 수익원 창출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 역시 “국적 LCC가 대형 화물기가 투입되기 어려운 중소형 공항 및 소화물 운송사업 등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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