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소재 대비 형상 정밀 구현·제작 기간 단축 가능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에 적용된 국내 최초 복합소재 3D프린팅 비정형 벤치. <사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에 적용된 국내 최초 복합소재 3D프린팅 비정형 벤치. <사진=현대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현대건설은 최근 복합소재 3D(3차원) 프린팅으로 비정형 거푸집을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복합소재 3D 프린팅은 저강도 플라스틱은 물론 고강도의 탄소섬유, 유리섬유 등 사용 가능한 소재가 다양한 것이 장점이다. 2가지 이상의 재료를 혼합해 강도, 탄성 등 성능을 최적화해 새로운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 거푸집 소재로 활용되던 합판이나 스틸 등은 비정형 형상을 정밀하게 구현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기술은 산업용 대형 3D프린터를 사용해 출력과 동시에 표면 가공이 가능해 가공 오차를 최대 0.001㎜ 이내로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

또한 가로 2.5m, 세로 5m, 높이 1.5m 크기의 거푸집을 한 번에 제작할 수 있어 제작 기간 단축은 물론 경제성과 높은 품질도 확보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에는 터널 내벽 마감재 제작에 사용하는 거푸집에도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작년 7월에는 복합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비정형 조경구조물 제작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적용한 비정형 조경구조물은 폭 1m, 높이 1m, 길이 8m짜리 옥외용 벤치로, 각기 다른 형상으로 이뤄진 약 200개의 부재를 3D프린팅 기법으로 가공해 제작했다.

이 옥외용 벤치는 불에 쉽게 타지 않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공산품 품질인증인 'Q 마크'를 획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입주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를 시작으로, 향후 디에이치 현장의 조경 구조물 제작에도 해당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대형 복합소재 3D프린팅 기술개발을 계기로 향후 건축용 소재를 활용한 3D프린팅 시공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건설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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