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 산업부 차장
성현 산업부 차장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편의점 CU가 인천 송도에 미래형 편의점이라는 테크 프렌들리 CU 1호점 삼성바이오에피스점을 열었다.

편의점 입장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이 논스톱으로 가능한 매장이라고 한다. 제휴 할인과 1+1, 2+1 행사도 가능하다.

이 매장에는 30대가 넘는 카메라가 달려 있다. 상품 이동을 추적하는 카메라, 고객 동선을 추적하는 카메라, 매장 전체를 촬영하는 카메라에 절도범을 탐지하는 보안업체의 CCTV도 설치돼 있다.

심지어 매장에 들어설 때는 얼굴을 등록해야 하며 이 정보는 저장된다.

이런 매장은 GS25와 세븐일레븐에도 있다. GS25는 BC카드 본사에 문을 연 을지스마트점이 같은 시스템이고 세븐일레븐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오픈한 시그니처 1호점이 대표다.

미래형 편의점이나 차세대 편의점 등 표현하는 이름은 다르지만 방식은 거의 같다. 입구에서부터 카메라로 고객 정보를 모바일 정보로 기록하고 카메라로 동선을 파악하는 식이다.

담배 하나, 생수 하나를 사러 가도 내 얼굴과 정보가 편의점 본사에 저장되는 것이다. 비대면 시대에 어울리는 무인편의점이란 장점이 있지만 마냥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편의점들이 이런 단점에도 무인편의점을 여는 것은 매장 확대에 용의하기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3만9천904개에 달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최저시급도 인상되면서 편의점 본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가맹점주를 모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무인점포는 이를 한번에 해결할 새로운 사업방식이다. 점주 입장에서도 인건비를 절약한다는 큰 장점이 있다. 비대면 접촉을 선호하는 최근 트랜드와도 부합한다.

지극히 본사·가맹점주만 좋은 게 비대면 매장이다. 고객 개인정보 보호와는 동떨어져 있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면서 궁금한 점이 있어도 물어볼 사람이 없는 매장이다.

개인 사생활과 인권, 초상권이 강조되는 현 시대에 이런 무인편의점이 어울리는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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