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21% 증가, 2016년 이후 최대
수도권 중심 대형사 분양 확대 이어질 듯
시장 선점 위한 브랜드 차별화 총력전 예고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분양 시장 열기가 지속되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분양 목표 또한 지난해를 넘어서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의 2021년 분양 목표치는 23만가구로 지난해 대비 3만가구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견 건설사들 또한 지난해 2배가량인 약 8만가구 분양에 나선다.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발간한 '아파트 분양, 전성시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전체 공급 물량은 41만천세대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21% 증가한 규모다.

2016년 이후 최대로 최근 10년간 평균 아파트 공급 물량 33만 세대 대비 26%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건설시장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형사들의 국내 주택 사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그동안 지연됐던 재건축, 재개발 일반분양이 올해 본격화되며 분양 물량 증가세가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건설사간 분양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편집자주]

GS건설, 2만 8천가구 공급...연초 분양시장 '선도' 

 
 

GS건설은 올해 전국적으로 2만 8천651가구의 자이(Xi)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으로, 1~2월에만 수도권 7곳에서 6천946가구를 분양한다.

연초부터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GS건설은 지난해 말 분양승인을 받고 이달 청약을 받은 3곳이 모두 인기리에 청약을 마쳤다.

지난 12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위례신도시 ‘위례 자이 더 시티’가 617.6대1의 평균 청약경쟁률로 수도권 역대 최고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분양한 강원도 강릉시 ‘강릉자이 파인베뉴’는 지금까지 강릉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13.15대1로 전 가구 1순위 마감했다.

앞서 지난 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밸리자이’에는 특별공급에만 1만 2천880명이 몰렸고, 이어 진행된 1순위도 64.6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GS건설은 수도권에서 공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오는 28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시티지구 A10블록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은 지난 15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었다. 전용면적 84~205㎡ 1천503가구로 조망 특화 단지 설계를 적용해 전 타입(일부 가구 제외)에서 바다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비(非)규제지역인 경기도 가평에서는 전용면적 59~199㎡ 505가구의 ‘가평자이’를 이달 중 선보인다. 해당 단지는 가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테니스장, 축구공원 등의 시설을 갖춘 대규모 체육공원이 인접해 있는 장점이 있다. GS건설은 1차 계약금 500만 원 정액제와 중도금 60%(전용면적 199㎡ 제외)는 무이자 혜택을 제시했다. 중도금 납입 전에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는 안심전매 프로그램도 도입해 계약자 부담을 확 줄일 예정이다.

화성시 봉담읍 동화지구 A-3블록 '봉담자이 라피네'도 이달 나온다. 전용면적 59~109㎡ 750가구로 구성되며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봉담IC가 가깝고, 과천-봉담고속도로를 타면 서울 접근이 어렵지 않은 뛰어난 교통망을 자랑한다.

2월에는 평택시 영신지구 A3블록에서 ‘평택지제역자이’ 전용면적 59~113㎡ 1천5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수서고속철도(SRT)와 1호선 환승역인 평택지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인접 지역에 4만4000㎡ 규모의 근린공원이 조성(예정)돼 일부 가구에서는 공원 조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인천 미추홀구 용마루구역 1블록(627가구), 경기 수원 장안 111-1구역(1614가구), 광주 오포 고산2지구 C3‧C4블록(895가구) 등에서 다음달 중 자이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수성 더팰리스 푸르지오 더샵’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수성 더팰리스 푸르지오 더샵’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3만 가구 분양...재무구조도 탄탄 

대우건설은 올해 총 3만 4천791가구를 전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작년보다 1천643가구 늘어난 수치다.

대우건설의 올해 분양물량은 브랜드 푸르지오를 내세운 아파트 2만 8천978가구, 주상복합 3천133가구, 오피스텔 2천365실, 타운하우스 315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1만 9천159가구, 지방에 1만 5천63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 공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지역 물량도 작년 1천57가구에서 올해 7천809가구로 대폭 증가했다.

조합물량이 받쳐주는 도시정비사업 물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1만 3천384가구이며, 자체사업 물량은 올해 4천104가구로 작년보다 무려 2천506가구나 늘렸다.

세운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등 시행사가 발주한 민간도급사업을 통해 1만 6천336가구를, 부산 문현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민관공동사업으로는 967가구를 공급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도 가져간다.

서울에서는 둔촌주공 재건축, 행당7구역 재개발·장위10구역 재개발 등 7천809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수원 망포지구, 양주 역세권개발지구, 인천 검단신도시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신도시 택지지구를 비롯해 광명2R구역 재개발, 안양비산초교주변지구 재개발, 안양1동진흥아파트 재건축 등 도심 내 생활여건이 우수한 입지에서 분양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대구, 부산, 대전 등 지방광역시에도 1만 1천186가구의 분양물량을 공개한다.

대구 ‘수성더팰리스 푸르지오 더샵’을 시작으로 대구 이천문화지구 재개발, 대구 상인동 공동주택, 부산 안락1구역 재건축, 부산 범일동 공동주택 등 최근 초기분양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분양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광역시에 집중 공급된다.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방에서는 제주 구억리 타운하우스, 경산 중산지구 등 지역 내에서 가장 선호되는 입지에 분양을 선보이며 실수요층에게 내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양호한 수익성을 갖춘 주택분야의 성공을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 및 재무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일 주택전시관 개관한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조감도. <사진=DL이앤씨>
20일 주택전시관 개관한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조감도.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 1만 9천여 가구 공급...고덕·안양 등 주거 시장 선점

DL이앤씨도 작년보다 2천973가구 많은 1만 9천200여 가구를 올해 공급한다.

DL이앤씨는 지난 20일 경기도 가평군 일원의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의 주택전시관을 개관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인천 영종국제도시 A28블록의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분양도 이달 중 앞두고 있다.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4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72가구 규모이며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동, 전용면적 84, 98㎡ 총 1천409가구다. 두 단지 모두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e편한세상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차별화된 설계인 C2 하우스가 지역 내 첫 적용될 예정이다.

이어서 2월에는 거제시 유일한 계획도시로 높은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는 빅아일랜드에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34층, 8개 동, 총 1천113가구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DL이앤씨는 의정부 발곡공원 650가구, 고덕 강일 593가구, 인천 검단 419가구, 안양 냉천 1천630가구 등 주요 도시 분양 물량을 계획하며 주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포레나 부산 초읍 단지 전경. <사진=한화건설>
포레나 부산 초읍 단지 전경.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 포레나 전국 공급 나서 

한화건설은 올해 전국 주요도시에서 2만 1천629가구의 포레나 주거상품을 공급한다. 작년 대비 무려 1만 7천48가구 많은 분양 물량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8일, 올해 첫 공급단지인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다음달 초에는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193번지 일원에서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7층, 11개 동, 전용면적 64·84㎡, 총 1천6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개발 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의 ‘북수원역’(가칭, 2026년 예정)이 단지 바로 앞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서 상반기에만 ‘포레나 인천구월(1천115가구)’, ‘포레나 천안신부(602가구)’, ‘포레나 부산덕천 2차(795가구)’ 등 약 1만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 세대 1순위 평균 8.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구미확장단지 중흥S-클래스 에듀포레’ 투시도. <사진=중흥건설>
전 세대 1순위 평균 8.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구미확장단지 중흥S-클래스 에듀포레’ 투시도. <사진=중흥건설>

중흥건설, 수도권 집중 공략...‘중흥S-클래스’ 인지도 확대 노려

중흥건설그룹은 올해 전국 곳곳에서 1만 656가구를 선보인다. 작년보다 527가구 증가한 물량이다.

중흥건설은 특히 전체 공급 물량 중 65%에 달하는 6천532가구를 수도권에 집중하며 수도권 시장 공략에 나서 ‘중흥S-클래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확고히 할 목적이다.

앞서 경상북도 구미시에 선보인 ‘구미확장단지 중흥S-클래스 에듀포레’가 전 세대 1순위 평균 8.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선전한 가운데 올해에도 부산과 대구 등 광역시를 비롯해 전남, 전북, 경남 등 지방에 4천574가구를 분양한다.

올해 첫 분양은 경기 안산시 선부동에 재개발로 선보이는 ‘안산 중흥S-클래스 더퍼스트’다. 안산 지역에서 보기 힘든 1천2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주택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오는 2~3월에는 경기 고양 덕은지구 A-2블록 ‘덕은 중흥S-클래스’(391가구, 임대)와 경기 파주 운정지구 A11블록 ‘운정 중흥S-클래스’(750가구)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4월에는 전남 광양 와우지구 ‘와우 중흥S-클래스’(905가구)를 통해 올해 첫 지방시장 공략에 나선 뒤 5~6월 경기 오산 세교지구 A4블록 ‘세교 중흥S-클래스’(1천247가구), 경기 파주 운정지구 A9블록 ‘운정 중흥S-클래스’(450가구), 경기 수원 지동 재개발 ‘지동 중흥S-클래스’(1천154가구)로 다시 수도권 분양에 돌입한다.

중반기에는 지방 주요 지역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7월 전남 무안군 오룡지구 ‘오룡 중흥S-클래스’(530가구)와 8월 부산진구 삼부로얄 아파트 재건축 ‘진구 중흥S-클래스’(236가구), 대구 달서구 두류동 ‘달자 중흥S-클래스’(454가구), 전북 익산 ‘모인 중흥S-클래스’(959가구)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중흥건설그룹의 분양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9월 경기 광주시 ‘송정 중흥S-클래스’(860가구)를 시작으로 10월에는 경남 김해 내덕지구2-1블록 ‘내덕 중흥S-클래스’(1천40가구), 경기 오산 세교지구 A9블록 ‘세교 중흥S-클래스’(659가구)를 공개한다.

중흥건설그룹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을 모두 아우르는 공급 물량이 예고돼 있는 만큼 ‘중흥S-클래스’의 브랜드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중흥S-클래스’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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