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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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오리지널 콘텐츠 등이 주요 경쟁 요소였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 새로운 전략이 등장하고 있다. 저렴한 구독료를 앞세운 디즈니플러스, 이커머스 멤버십과 결합한 쿠팡플레이다. 웨이브와 티빙 등 기존 OTT업체들도 외부 제작사들과 협약을 맺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편집자주]

작년 시장 규모 7천800억
웨이브·티빙, 공격적 투자
쿠팡·디즈니플러스도 참전
콘텐츠에 가격·제휴도 경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OTT플랫폼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OTT가 주요 미디어 콘텐츠 소비 채널로 자리 잡았다. 

20일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의 ‘2020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16년 4천884억원 규모였던 국내 OTT시장은 2019년 6천345억원까지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7천801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OTT 글로벌 1위 사업자 넷플릭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은 지난해 넷플릭스의 연간 결제금액이 5천173억원으로 2019년(2천483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매일 1천명이 넘었던 지난해 12월 결제금액이 587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유료 결제자 수도 41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 사용자는 758만명으로 추산된다. 웨이브(269만명), 티빙(237만명), U+모바일tv(226만명), 왓챠(164만명), 시즌(146만명)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이에 웨이브와 티빙 등은 다양한 제작사와 협약을 맺고 투자를 늘리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 5일 제작사 스튜디오S와 OTT 콘텐츠 육성·활성화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스튜디오S는 SBS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병행하는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다. ‘스토브리그’와 ‘낭만닥터 김사부2’, ‘펜트하우스’, ‘앨리스’ 등 다수의 인기 콘텐츠를 제작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콘텐츠 공동 기획·개발 등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수익 다각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협력방안도 모색한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스튜디오S와 함께 웨이브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작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는 기존 CJ ENM에 있던 티빙 사업본부를 분할한 뒤 JTBC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양사의 콘텐츠 경쟁력을 결합해 한국을 대표하는 OTT 서비스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향후 3년간 제작비 4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티빙은 네이버멤버십제도에 티빙의 시청권이 포함될 예정이다.

네이버플러스라는 네이버 멤버십(월 4천900원)에 가입하면 제공되는 서비스 혜택 중 티빙이 추가되는 것이다. 이는 티빙의 이용권 중 가장 저렴한 베이직(월 7천900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디즈니플러스와 쿠팡플레이도 다양한 전략을 내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앞으로 몇 년간 기존 스타워즈 영화 외에도 10개의 외전과 10개의 마블 시리즈 영화를 디즈니플러스에 공급하고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등 15개 작품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요금은 한 달 9천500원, 1년 9만3천원으로 알려졌다. 한 달 이용료는 넷플릭스와 비슷한 가격이지만 1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더 저렴하다.

마블과 스타워즈 등 디즈니플러스가 보유한 독점 콘텐츠도 장점이다.

쿠팡플레이도 같은 달 OTT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선보였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월 2천900원인 멤버십 비용만으로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4일에는 영화 배급사 뉴(NEW), 쇼박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뉴는 ‘부산행’, ‘변호인’ 등 영화 25편을, 쇼박스는 ‘도둑들’ 등 51편을 쿠팡플레이에 공급한다.

아울러 올해 한국 상륙이 유력한 HBO맥스와 애플TV 플러스 등 글로벌 OTT서비스들도 콘텐츠 차별화 등 다양한 전략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너브러더스는 이미 지난해 올해 영화 라인업 17편을 OTT에서 동시 공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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