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범한판토스·현대로지스틱스·CJ대한통운…실적 상승세ㆍ신규서비스도 확대

[현대경제신문 송아랑 기자] 지난해 혹독한 불황을 견뎌낸 국제특송에 새로운 봄이 찾아오고 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사 한진·범한판토스·현대로지스틱스·CJ대한통운 등 국제특송사업 업황조사 결과 올초(1~2월 기준) 항공화물 물동량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해외직구’와 연관해서 특송물량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띄었다. 한진의 관계자는 “특송물량 수준은 전자상거래 화물의 증가로 지난해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일본·홍콩지역을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진은 국경을 초월하는 전자상거래의 확산과 최근 급성장 중인 해외 직접구매 고객의 니즈(Needs)에 부응하기 위해 해외배송·구매대행 서비스브랜드인 ‘이하넥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진 관계자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모바일서비스 개시, 신규상품 출시 등 차별화되는 비즈니스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서비스국가도 기존 미국·일본 외에 영국·독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기상품 구매대행 기획전, 시즌별 이벤트 실시, 유관업체와 업무제휴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진은 향후 국제특송 시장이 전자상거래 물량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진의 해외배송·구매대행 서비스브랜드인 ‘이하넥스’
한진의 해외배송·구매대행 서비스브랜드인 ‘이하넥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이커머스(e-Commerce)가 보편화되면서 해외직구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아마존닷컴 등 유명 해외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직접구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해외 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을 통해 한국으로의 직접 판매를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한국의 유통업체와 개인 사업자들이 국내상품을 해외고객에게 판매하는 해외 역직구사업 역시 확산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화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범한판토스의 경우 지난해 약 10만 톤의 항공수출과 4만 톤의 항공수입 물동량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B2B 위주로 국제특송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최근 들어 해외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는 해외 직구족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직구관련 특송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월평균 5만건 수준이던 범한판토스의 직구처리 물량이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북미지역 연말 할인행사) 특수 등에 힘입어, 연말에는 월 10만건을 넘어서는 등 최근 직구관련 특송물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범한판토스는 18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직구관련 특송서비스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범한판토스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독일·프랑스에서 보관, 재포장 등 3PL업무와 항공선적을 통한 국제운송, 인천공항 도착 이후 수입통관 및 국내배송에 이르기까지 직구와 관련된 종합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로지스틱스도 인바운드 물량을 전년대비 10% 증가한 월 15만건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올해도 인바운드는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아웃바운드에서는 한국발 해외로 나가는 전자상거래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비수기가 있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최근 해외직구가 유행되고 소비자가 해외사이트를 직접 이용하는 트렌드에 따라 특송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현대로지스틱스는 해외배송 대행서비스인 아이딜리버(IDeLiVer)를 강화할 방침인데, 회원대상으로 오는 10일부터 매달 쿠폰 3장을 발급하는 ‘몬스터 쿠폰(Monster Coupon)’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국내택배 네트워크를 연계한 해외로 나가는 특송 수출사업을 개시하고, 아이딜리버 온라인을 통한 아웃바운드 배송서비스도 시작한다는 방침으로 있어 주목된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도 직구로 인한 취급 물량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1년부터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과 함께 직구물품의 항공운송, 해외 현지 및 국내세관 통관, 택배 배송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 2월 특송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가량 성장했다. 작년말부터 해외 직접구매 물동량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며 “당분간 물동량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직접구매에서 인기상품은 고급 브랜드 의류나 분유·유아복·장난감 등 유아용품부터 각종 전자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와 이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등에 비춰 올 상반기에는 큰 성장세는 아니라도 물동량이 어느 정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편 CJ대한통운은 현재 미국·중국·독일 등 해외거점을 통해 안정적인 직구물품 취급이 가능한데 인천공항에 자체 특송통관장까지 갖추고 있어 통관이 신속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