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발전을 위해 도의적 책임지겠다"…후임이사는 선임하지 않기로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기자] 횡령과 배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모든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SK그룹은 4일 최 회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도의적인 측면에서 책임을 지고 사임의 뜻을 각 계열사 이사회에 밝혀왔다면서 최 회장의 후임 사내이사는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최 회장은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 외에 오는 2015년 임기가 끝나는 SK하이닉스와 2016년 임기 만료예정인 SK C&C 등기이사에서도 사퇴한다.

SK그룹은 또 최 회장의 후임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않는 대신 사외이사 비중을 늘려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중심으로 하는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당장 SK그룹은 이날 SK이노베이션 이사회를 시작으로 5일 SK와 SK하이닉스, 6일 SK C&C 이사회에서 최 회장의 사퇴와 함께 사외이사 확대 등 안건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횡령과 배임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법정 구속된 최재원 부회장 역시 SK E&S 대표이사와 SK네트웍스 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사임키로 했다고 SK측은 밝혔다.

한편 최 회장과 형제는 지난달 27일 대법원에서 열린 상고심에서 수백억원대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각각 징역 4년 및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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