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금융부 기자
이승용 금융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코스피가 2,700선을 넘었다.

코스피 역사상 최초다.

2,500이 넘었다며 내년에 2,800까지 오른다고 업계에서 예상한지 한 달여 만에 일어난 일이다. 연일 최고가 경신으로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 전망으로 코스피 3000을 목표치로 내놓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1월16일(2,543.03)부터 12월16일(2,771.79)까지 한 달간 228.76P가 상승했다.

이런 상승 추세는 지난 2020년 4월 193P, 1998년 1월 191P, 2007년 7월 190P 등 코스피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시기들보다도 월등하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국내 증권사의 내년 코스피 전망치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흥국증권(전망치3,000)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3,200), 대신증권(3,080), 카카오페이증권(3.035), 현대차증권(3,000), 한화투자증권(3,000), 하이투자증권(3,000) 등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인 예측에는 코로나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코로나19가 다시금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1차 확산, 2차 확산 때도 코스피는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숨고르기를 가졌다.

또한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코스피 3,000에 대한 입장이 갈리고 있다.

주식 시장의 인덱스(지수) 목표치를 산정하려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PER(주가수익비율) 등 여러 요소를 계산해야 되는데 현재 코스피는 오버슈팅(과열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13배, 확정실적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1배를 넘었다. 펀더멘털(기초체력) 상승을 기대하는 이슈나 모멘텀(동력)이 유입되지 않는 한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3월 폭랑장 이후 코스피는 쉼 없이 달려왔다. 뭐든지 과하면 독이 되는 것처럼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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