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과 해외서 접종 확대돼 기대감
하나투어·참좋은여행 내년 상품선점 나서
“올해 내국인 출국자 22년 만에 최저예상”

몰디브 콘스탄스 할라벨리 리조트 <사진=연합뉴스>
몰디브 콘스탄스 할라벨리 리조트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여행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해외에서의 접종 확대에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자 내년 해외여행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여행사 1위 하나투어는 몰디브와 터키, 칸쿤, 두바이, 스위스를 여행하는 ‘지금 바로 떠나는 해외여행’ 상품을 지난 14일 출시했다.

이들 5개 지역은 현지 자가격리가 없는 곳이지만, 귀국 시 2주 자가격리는 필수다. 이와 함께 내년 5월 이후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도 출시했다. 이 상품의 예약금은 2천21원이다. 코로나 사태로 취소 시 100% 환불이 가능하다.

앞서 참좋은여행도 지난달 내년 일정인 해외여행 상품 400여개를 예약금 1만원에 판매해 누적 예약자가 1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도 인도네시아 발리를 대상으로 안전여행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문체부가 개최한 ‘2020 관광·항공 회복 전략 토론회’에서 인도네시아 관광 당국과 협업해 유명 휴양지 발리의 ‘안전 여행 통로’(Safe Corridor)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 여행 통로란 일정 방역수준을 갖춘 국가끼리 14일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해주는 것으로 ‘트래블버블’ 보단 문턱이 높다. 해당 국가 지역 내 특정장소인 ‘그린 존’을 통해서만 여행객들이 오갈 수 있다.

김헌준 인천공항공사 해외사업처 차장은 “그린 존을 통한 여행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해도 역학조사가 용이해 감염병 확산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관광 당국에서 트래블버블 등 방안을 제시하려는 것만으로도 이전보다는 한 단계 더 나아간 것 같다”며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 관광정책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내국인 출국자가 코로나19 사태에 급감해 2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내국인 출국자는 412만4천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3% 줄었다. 이런 추세가 12월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내국인 출국자는 42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IMF 외환위기로 내국인 출국자가 급감했던 1998년 306만6천926명 이후 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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