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2020 한국영화산업 가결산’ 발표
영화관 인력·계약직 각각 56%, 70% 급감

지난 7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
지난 7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영화관 고용 인력 수가 반토막 났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14일 발표한 ‘코로나19 충격: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가결산’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기준 국내 멀티플렉스 4사와 중소영화관들의 고용인력은 6천751명으로 지난해 12월 1만5천409명에 비해 56.1% 줄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영화산업이 직격타를 맞은 영향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올해 총 관객 수는 5천865만6천명이다. 

지난해 총 관객 수(2억2천667만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에 업계 1위인 CJ CGV마저 올해 3분기 누적 적자가 3천억원에 달하고 올해 극장 매출 추산액도 5천100억원대로 전년동기 대비 73.3% 감소할 전망이다.

영화관 고용인력은 코로나19 확산과 소상 흐름에 따라 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급증하던 1월부터 4월까지는 고용인력이 7천133명까지 줄어들다가 7월에 들어서는 8천명으로 다시 증가했으나 2차 확산이 시작된 10월에는 다시 6천명대로 쪼그라들었다.

휴직자도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124명이었던 휴직자는 4월 1천455명으로 1천73.3% 늘었다가 이후 천천히 줄어들며 8월에 200명대로 내려앉았으나 여전히 281명(10월)에 이른다.

특히 정규직 재직자는 전년 대비 15.9% 줄은 데 반해 계약직 직원들은 70.2% 급감해 비정규직 직원들이 불황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정규직은 3천912명, 비정규직은 1만1천594명이었으나 10월 기준 정규직은 3천291명, 계약직은 3천450명 수준에 그친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설문에 응답한 402개 영화상영관의 올해 1~9월 입장권, 매점, 광고, 매출을 모두 더한 총매출은 4천7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69.2% 감소했다”며 “관객 감소에 이어 신작 공급 중단까지 겹치며 직영과 위탁, 비계열 전체를 포함해 10개관 폐관, 18개관 영업 중단, 영업 중단으로 추정되는 상영관도 6개관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인력 부문에서는 코로나19가 2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며 휴관한 영화관이 늘어나 고용인원 감축도 함께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