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4D플렉스, 2년 만에 또 순손실
코로나 전인 작년에도 실적 저조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600억원을 투자한 영화 4D 장비 유통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또다시 순손실을 냈다.

CJ CGV는 지난 3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CJ4D플렉스가 올해 3분기 매출 273억원, 당기순손실 169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49.9% 줄고 적자전환했다.

CJ 4D플렉스는 올해 1분기만 해도 매출 181억원, 당기순이익 1억원으로 흑자를 봤다. 그러나 2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CJ 4D플렉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200억원, 당기순손실 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분기보다 1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한 것이다.

이 회사는 CGV의 4D플렉스 시스템 연구개발과 장비 판매, 유통 사업을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됐다. 4D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자 기존에 모션시뮬레이션을 영위하던 시뮬라인으로부터 분사돼 만들어졌다.

이후 이 회사는 이재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원을 받았다.

이재현 회장은 당초 시뮬라인 보유주식이 없었으나 설립 2년 차인 2012년 217억원을 투자해 CJ 4D플렉스 지분 6.32%(4천34만6천666주)를 확보했다.

이어 2013년 약 114억원을 투자해 227만6천293주를 더 매입했다. 총 투자금액은 331억원에 달한다.

2016년에는 씨앤아이레저산업(C&I레저산업)도 CJ 4D플렉스에 지분을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275억원으로 씨앤아이레저산업은 CJ 4D플렉스 지분 4.13%를 확보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CJ그룹 오너가 자재가 지분을 100% 가진 곳이다. 오너가 자재의 개인회사인 셈이다.

이 회사 지분은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전 CJ제일제당 부장이 51%로 가장 많고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 이경후 상무의 남편인 정종환 CJ 부사장이 각각 24%, 15% 보유하고 있다.

또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의 두 자녀 이소혜·이호준 씨가 각각 5%씩 보유했다.

이런 투자에도 CJ 4D플렉스는 실적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당기순이익이 각각 62억원, 51억원의 순이익을 봤으나 2017년 들어 갑자기 18억원 순손실을 봤다.

이후 2018년에는 9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지난해는 순이익 규모가 48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매출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76억원에서 835억원으로 점차 늘었으나 지난해 736억원으로 1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는 한국 영화시장 전체 규모가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선 해다. 관객 수도 2억2천668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극장 입장권 매출 역시 1조9천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천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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