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기준 1천원 상향…“코로나19 영향”
국내 상영관 20% 폐점하고 해외는 철수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J CGV와 메가박스에 이어 롯데시네마도 영화관람료를 인상한다.

롯데시네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화산업의 장기 침체에 영화관람료를 인상하고 영화관사업 전면재검토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롯데시네마는 다음달 2일부터 영화관람료를 1천원 상향한다. 성인 기준으로 기존 7천원~1만2천원에서 8천원~1만3천원으로 오른다.

단, 극장 맨 앞줄인 A열 할인정책은 지속되며 문화가 있는 날 행사 가격과 장애인, 시니어, 국가유공자 등에 제공되는 우대요금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

롯데시네마의 이번 영화관람료 인상은 CGV와 메가박스에 이은 것이다.

CGV는 지난달 말 영화관람료를 주중(월~목요일) 오후 1시 이후 일반 2D 영화는 1만2천원, 주말(금~일요일)은 1만3천원으로 조정했으며 이코노미와 스탠다드, 프라임으로 세분됐던 좌석 차등제도 폐지했다.

메가박스는 이번달 23일부터 2D 일반영화는 성인 기준 1만2천원, 주말 1만3천원으로 영화관람료를 올렸다. 적용 상영관은 일반관·컴포트관·MX관으로 평균 1천원이 올랐다.

이번 영화관람료 인상에 대해 롯데시네마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으며 임차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판관비의 절감 한계로 인한 매월 약 15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 수 급감과 국내외 대작 영화들의 무기한 개봉 연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OTT) 직행 등 영화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유연하고 적극적인 대비책이 절실해졌다”고 덧붙였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부터 직영관 영업 중단, VOD사업 종료 등 운영 효율화와 함께 임원 임금 반납, 임직원 자율 무급 휴가 시행,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 절감을 위해 힘썼다”고 강조했다.

또 “허리띠 졸라매기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으며 극장 운영 효율화와 영화관람료 인상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의사결정으로 앞으로도 생존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는 이번 영화관람료 인상과 함께 영화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

먼저 국내 상영관 관리비 중 가장 비용 부담이 큰 임대료는 최저 금액 보장에서 수익 분배 방식으로 변경하고 향후 2년간 전국 100여개 직영관 중 손실이 막대한 20여개 지점은 단계적으로 문을 닫는다.

해외사업에서는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 영화관 사업을 철수하고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영화관의 20%를 축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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