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지속
4분기 자구책·관객 회복세로 실적 개선 기대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J CGV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9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 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은 1천552억원, 1천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8.80% 줄고 적자 폭이 확대됐다.
CGV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영화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사는 3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손실 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진출한 모든 국가를 비롯해 자회사인 CJ 4D플렉스도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며 “다만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분기 1천305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할 때 3분기에는 손실 폭을 줄여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의 경우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선전했지만 8월 광복절 전후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관객 수와 매출이 감소했고 여전한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에서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됐다.
CGV는 “그동안 문을 닫았던 극장들이 운영을 재개했으나 ‘테넷’과 ‘뮬란’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고 다른 할리우드 기대작들도 개봉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먼저 지난 7월 영업을 재개한 중국에서는 애국주의 영화 ‘팔백’이 흥행하면서 손실 폭을 줄였고 4분기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을 높였다.
베트남에서는 자국 영화 ‘ROM’과 한국영화 ‘반도’가 흥행했지만 할리우드 콘텐츠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터키도 계절적 비수기와 콘텐츠 공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각 지방정부의 요청으로 극장 운영을 중단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한 3분기의 어려움에도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CGV는 기대하고 있다.
CGV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모든 진출 국가에서 극장 운영을 재개했고 그동안 연기됐던 영화들이 순차적으로 개봉함해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자구책은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실제로 지난달부터 높은 고정비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임차료 인하 추진과 상영관 감축, 탄력 운영제 실시, 비효율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 자구책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변경에 따라 지난 7일부터는 좌석간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도 극장 운영에는 호재”라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굴’의 흥행에 이어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CGV 최병환 대표는 “올해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며 “모바일 편의성 극대화와 극장에서 상영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