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회장 “가맹점용 상품 늘리고 온라인몰 이익 공유”
유의동 의원 “본사만 살고자하면 위기 극복 어려워”
공정위 “지난 국감서 언급된 상생문제 적극 살필 것”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사진=연합뉴스>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가맹점과의 상생을 약속했다. 

서경배 회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최근 아리따움과 에뛰드 등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것처럼 가맹점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는 서경배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유의동 의원은 이날 “아모레퍼시픽 제품들이 가맹점 외에도 온라인과 드럭스토어 등 여러 곳에 판매되고 있다”며 “기업은 선을 지켜야하는데 공정위가 법을 너무 최소한의 범위로 적용한 탓에, 수백 명의 아모레 가맹점주들이 영업을 포기하고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18년 말 이후 지난 8월까지 20개월 동안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 가맹사업 3개 브랜드의 가맹점 661곳이 문을 닫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8년말 기준 아리따움 매장은 1천186개, 이니스프리는 750개, 에뛰드는 321개 등 총 2천257개였으나 현재는 각각 880개, 546개, 170개만 남았다. 

가맹점주들은 온·오프라인 제품 가격 차이로 많은 점포들이 문을 닫았다고 주장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비해 온라인 제품가격이 턱없이 저렴해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가맹점주가 3만원대에 공급받은 남성화장품이 쿠팡에서 1만원대에 판매되는 식이다.

이에 유 의원은 지난 8일 열린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서 회장을 증인으로 요청했으나, 서 회장은 고열과 근육통을 이유로 불참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후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점주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서 회장은 이날 국감에서 “가맹점 전용상품들도 계속해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온라인 직영몰에서 생기는 이익들도 공유하고 그 비중 또한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도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유 의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종합감사를 앞두고 아리따움 등 가맹협의체들과 체결한 상생협약이 ‘국감 면피용’으로 끝나지 않길 당부했다.

유 의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가족은 회사 내 근무하는 직원뿐만 아닌 가맹사업 전체”라며 “아모레퍼시픽 본사만 살고자하면 화장품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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