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JTB·NHN여행박스 등 희망퇴직 접수
인력감원과 기약없는 무급휴직도 이어져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 여행사 사무실이 직원들의 휴직으로 텅 비어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12천여명 직원 가운데 약 95% 가 무급휴직중" 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 여행사 사무실이 직원들의 휴직으로 텅 비어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12천여명 직원 가운데 약 95% 가 무급휴직중" 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초부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여행사에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 대란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롯데JTB는 11월 30일자로 희망퇴직자 67명과 정리해고자 32명 등을 퇴사처리한다. 이 인원들에게는 위로금을 지급하고 추후에 추가 희망퇴직 신청도 받을 계획이다.

롯데JTB는 지난 2007년 5월 롯데닷컴과 일본 최대 여행기업 JTB가 절반씩 출자해 만든 여행사다.

NHN여행박사도 이달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직원 1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25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퇴직일은 11월 30일이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1개월 분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NHN여행박사는 지난 8월부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일반 내선 번호를 통한 고객 상담도 중단한 상태다. 모든 문의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서만 받고 있다.

자유투어는 132명인 임직원을 올해 상반기 30명대로 줄였으며, 롯데관광개발도 300명이 넘는 여행 부문 직원 중 3분의 1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으며 인력을 감축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6개월 동안 무급휴직 실시 방침을 내놓으며 실업급여라도 받을 수 있도록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인력감축뿐만 아닌 기약 없는 무급휴직이나 퇴사 강요 등 깜깜이 해고도 이어지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형 여행사보단 중소 여행사에서 깜깜이 해고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직원에게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직원 해고 시 단기적으로는 회사의 자금유동성 부분 등이 개선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영업을 할 회사의 경우엔 독이돼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하나투어의 경우마저도 전 직원 2천500여명 가운데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현재 95% 가량의 직원이 무급휴직 상태다. 

하나투어는 지난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급휴직을 실행해 이 기간 동안 직원들은 평균 임금의 50% 범위에서 월 최대 198만원까지 정부지원금을 받고 있다.

노랑풍선도 유급휴직에서 무급휴직으로 돌아섰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연장해 그나마 버틸 시간이 생겼다”고 밝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3분기 실적 반등은 점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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