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9월 국내 ESG채권 발행 48조원
증권사, ESG 전담 조직 연이어 신설
SK증권, ESG채권 발행 강자 떠올라

증권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ESG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증권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ESG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량이 급증하자 증권사들이 ESG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관련 사업부문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ESG채권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ESG 채권 발행 규모는 약 4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원)에 비해 3배 넘게 급증했다.

금융업계는 올해 말까지 ESG채권 발행규모가 5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SG채권 발행이 급증하자 증권사들은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담당부서를 확대하는 등 사업역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리서치센터 내에 기업별 ESG 활동을 분석하는 연구 인력을 투입해 ESG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환경 산업 전담팀을 꾸리고 환경 관련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ESG 총괄 전담부서를 조직해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 등 총 7개의 ESG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미래에셋지속가능ESG채권펀드, 미래에셋글로벌혁신기업ESG, 슈로더글로벌지속가능성장주증권투자신탁 등 다양한 ESG 펀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차증권의 경우 올 3분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ESG 평가에서 증권사 중 상위 등급인 ‘A’를 받았다.

SK증권은 ESG채권발행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5월 1천억원 규모의 신한카드 ESG채권 발행에 대표주관사로, 6월에는 1천억원 규모의 KB국민카드 ESG채권 발행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지난 20일에는 KB금융지주의 5천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형태 ESG채권 발행에 키움증권과 공동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리 정부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ESG 테마는 운용 규모가 증가해 글로벌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잡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5년간 7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그린뉴딜’ 정책에 힘입어 국내 ESG채권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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