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당기순익 전년比 233% 증가
유상증자·채권재분류 실시…RBC 껑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사진)가 지난 2018년까지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전환시키는 등 실적개선을 이끌어 3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홍재은 대표이사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 만료된다. 

홍 대표는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투자금융부 팀장, 금융기획부 시너지개발팀장, 기업고객부 단장, 농협은행 PE 단장, 농협은행 자금부,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 부문장 등을 지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 농협금융지주를 두루 걸친 자산 운용 전문가로 통한다.

NH농협생명은 지난 2018년 순손실 1천141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홍 대표가 회사를 이끌기 시작한 지난해 순이익 401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홍 대표는 그해 말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역시 업계가 코로나19와 제로금리로 침체에 빠졌지만 농협생명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33.8%(283억원) 늘어난 40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9%(301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 포트폴리오 개선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2023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장기저축성보험은 일부 수익을 제외하고 부채로 평가된다.

농협생명은 그간 약점으로 평가받던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농협생명은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보유 중인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변경하는 채권재분류도 단행했다. 그 결과 농협생명의 보험금지급여력비율(RBC)은 올해 6월 193.71%에서 305%까지 올랐다.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재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농협금융지주 내에서 3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친 만큼 실적에 따라 CEO 교체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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