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상장 이틀 만에 주가 40% 급락
외국인·기관 순매도…개인 81만주 순매수

16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빅히트는 전일대비 18.8%(4만8천500원) 하락한 20만9천500원에 거래되면서 이틀 만에 40.3% 급락했다.<사진=네이버금융>
16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빅히트는 전일대비 18.8%(4만8천500원) 하락한 20만9천500원에 거래되면서 이틀 만에 40.3% 급락했다.<사진=네이버금융>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15일 상장 직후 일명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당일 하락세로 돌아선 후 이틀 연속 급락하고 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를 거치면서 경험한 공모주 학습효과와 외국인·기관의 차익실현, 높은 벨류에이션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5일 상장한 빅히트의 시초가는 공모가 13만5천원의 2배인 27만원으로 형성돼 개장 후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아 35만1천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한가가 2분 만에 풀린 뒤 점차 상승폭을 줄이더니 결국 종가가 시초가 보다 아래인 25만8천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16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빅히트는 전일대비 18.8%(4만8천500원) 하락한 20만9천500원에 거래되면서 이틀 만에 40.3% 급락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빅히트의 단기 급락 원인은 기관 및 외국인의 차익매물 실현, 앞선 공모주 학습효과에 따른 불안심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당일 빅히트의 유통 가능 주식수는 670만주다. 이날 빅히트의 거래량은 650만주에 달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당일 거래량이 각각 약 69만8천주, 56만1천주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만7천400주(593억원), 2만9천200주(82억7천만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81만8천400주(2천436억원)를 순매수했다.

반면, 공모를 통해 빅히트를 사들인 개인들은 학습효과로 일찌감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서 고점에 물린 경험이 있거나 이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또한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도 부담이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가운데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가 남아 있어 장기 흥행에 대한 우려가 있다. 또 '위버스' 플랫폼 성장 가능성이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팬덤과 대중성을 갖춘 글로벌 탑급 아티스트인 BTS가 있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지난해 빅히트 매출의 97.4%가 BTS로부터 나온 사실은 약점이다"며 "IP가 아티스트 본인에 소유된다는 업계 한계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전체의 28% 수준으로 올해 상장한 다른 대어보다 많았다"며 "시가총액 기준 10조원을 넘는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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