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 투자비 회수 불확실…소송비용으로 수익성도 둔화”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와 제조기술을 무단 도용했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판정이 대웅제약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9일 발표한 ‘대웅제약의 ITC 예비판정 결과에 대한 NICE신용평가의 의견’ 리포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나보타의 브랜드 저하·판매량 확대 불확실, 연구개발비·설비투자에 따른 차입부담, 소송 등으로 인한 손실발생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우선 나이스신평은 “최종판결에서 예비판정이 인용될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주요 수요처인 미국에서 브랜드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번 예비판정으로 나보타 판매량 확대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이 지난해 5월 나보타의 미국 판매를 시작한 후 점진적으로 매출이 확대돼 왔고 자체개발 상품으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해 회사의 영업수익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보타는 지난해 44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56.4% 성장한 수준이다.

나이스신평은 “대웅제약은 2018년 이후 오송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 국내 제조·판매 제한, 나보타 관련 소송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이전 대비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영업수익성이 나보타의 미국 판매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회복 가능성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또 “수입금지 조치가 확정될 경우 향남공장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 연방법원 항소 관련 소송 비용 소요 등으로 추가적인 영업수익성 둔화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연구개발비, 설비투자 등 나보타 관련 투자 비용의 회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이번 예비판정 결과는 회사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되지만 최종판결에서 예비판정이 번복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대웅제약의 나보타 소송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과 신품목 도입, 기존 품목 성장 등에 따른 영업수익성 개선 가능성 등에 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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