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직격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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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두 번의 금리인하 여파로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저축성보험의 이자율 하락이 눈에 띈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다. 보험상품은 공시이율에 따라 매달 이율이 바뀌어 환급금이 달라지는데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고 반대로 보험료는 올라간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7월 생보사 공시이율은 저축보험을 중심으로 0.02%~0.05%p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7월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2.42%(전월 대비 –0.02%p)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생명의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올해 1월(2.56%)을 시작으로 2월(2.50%), 3월(2.49%), 4월(2.47%), 5월(2.44%), 6월(2.42%) 매달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지난달 2.43%에서 2.41%로 내렸다. 두 곳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역시 지난 2월(2.55%)부터 매달 떨어지고 있다.

동양생명은 7월 저축보험 이자율(2.44%)을 전월 보다 0.04%p 떨어뜨렸다. 동양생명은 지난 5월까지 생보사 중 유일하게 저축보험 이자율 2.50%대를 지켜오다 지난달부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KDB생명의 경우 저축성보험 이자율이 2.30%(전월 대비 –0.05%p)로 생보사들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연금보험은 생보사 빅3가 모두 2.42%로 동일했으며 지난달과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었다.

손보사들도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했다.

삼성화재는 이달 저축보험(1.70%)과 보장성보험(1.65%)의 공시이율을 전월 대비 각각 0.05%p씩 내렸다.

현대해상도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이자율을 각각 0.05%p씩 내린 1.60%를 적용했다.

DB손보의 경우 손보사 중 이자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DB손보의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이자율은 1.6%로 전월 대비 0.1%p 하향 조정됐다.

흥국화재는 저축보험 이자율을 전월과 동일한 2.20%로 적용하면서 손보사 중 유일하게 저축보험 2%대 이자율을 유지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보험사들의 공시이율 하락세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5%p 인하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0.25%p를 추가로 낮추며 0.5% 수준까지 내린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로 채권에 투자해 운용이익을 거둬야 하는 보험사들 입장에서 요즘 같은 저금리 기조에 공시이율 상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엔 보험사들이 7~8%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대거 판매했으나 이제는 10년 이상 저축성보험의 경우 최저보증이율이 0%대”라며 “보험사들도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고 있어 판매 유인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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