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
"시장상황 고려해 추가발행 검토"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퇴직연금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첫 자본확충을 실시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전일 15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무보증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4.3%이며 KB증권과 키움증권이 인수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9~10월 두 차례에 걸쳐 1천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뒤 올해 1분기까지 총 2천억원 이내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푸본현대생명의 이번 자본확충은 이달 말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에 대한 신용위험액과 시장위험액을 요구자본에 반영하는 비율이 기존 70%에서 100%로 상향 조정되는 것에 따른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금융당국은 새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는 취지에서 2018년부터 퇴직연금 시장·신용위험액을 RBC에 단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인 가용자본을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눈 것이다.

올해 3월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7조7천396억원으로 업계 1위 삼성생명(22조3천848억원)에 이어 2번째 규모다. 한화생명(6조2천515억원)과 교보생명(5조2천896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경쟁사 대비 퇴직연금 비중이 큰 푸본현대생명은 지급여력(RBC) 비율 관리를 위해 자본을 더 확충해야 한다.

지난해 6월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비율이 35%에서 70%로 상향 조정될 당시, 푸본현대생명의 신용위험액은 2천432억원으로 2018년 3월 말(1천747억원)에 비해 685억원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한편,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254%에서 올 1분기 227%까지 떨어지면서 추가적인 자본확충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이번 자본확충은 퇴직연금 비율 상향에 따른 선제적 조치의 의미가 컸다”며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추가발행이 필요한지 여부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