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미얀마에 주재사무소 설립
삼성생명, 조직개편 통해 해외사업 확대
성장가능성 높은 동남아 새 격전지 부상

(왼쪽부터)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본사 사옥<사진=각사>
(왼쪽부터)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본사 사옥<사진=각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수익을 거두기 힘들어지자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보험사 10곳이 11개국에 34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해외사무소도 11개국 37곳에 설치돼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 절반 이상인 21개가 집중돼 있었고 미국 9개, 영국 3개, 스위스 1개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험사 해외점포들의 순익은 6천990만달러(809억원)로 전년(2천280만달러) 대비 207.9% 증가했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지난해는 흑자폭이 더 커진 것이다. 특히 보험업 순이익도 7천190만달러(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6% 상승했다.

최근엔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미얀마에 주재사무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작년 초부터 미얀마 보험시장이 개방된다는 것을 알고 주재사무소 설립 검토를 시작했다. 최근엔 금융위원회에 사전 신고 절차도 마쳤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 국내보험사가 진출하지 않은 점, 교보생명이 수년간 해외자원봉사등으로 꾸준히 교류해온 점 등이 미얀마 주재사무소 설립을 검토하게 된 주요 배경”이라며 “설립 신고와 인허가 절차가 순조롭게 완료되면 올 하반기에 미얀마 주재사무소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최근 해외 보험사업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외신성장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전략펀드(CVC)를 통해 태국의 1위 금융상품 판매 플랫폼인 래빗파이낸스에 출자한 데 이어 올해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을 중심으로 우량 보험사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태국 현지법인과 베트남 주재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한화생명은 동남아에 진출한 보험사들 중 가장 넓은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2009년 생명보험사들 중 처음으로 베트남 법인을 세웠고 올 1분기에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200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는 앞으로도 보험사들의 해외진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엔 보험사들의 해외진출에 대해 진입장벽이 높고 흑자를 시현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등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보험사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데 반해 그간 해외 진출에서는 일부 성과들을 거두면서 평가가 달라졌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은 원래 긴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봐야하는 사업”이라며 “그간 수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아 진출을 꺼리는 곳들도 많았지만 최근엔 국내 신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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