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추가 자구안, 정부 유동성 지원 필요

운항을 멈춘 항공기로 가득찬 인천공항 <사진=연합>
운항을 멈춘 항공기로 가득찬 인천공항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공업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사태 발발 전과 비교 90% 가량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실적 조기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업계 내부에서부터 줄도산 위기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업계 따르면 지난 3월 전국공항 이용 국제선 여객 수는 64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91.5% 감소한 수치로 지난 2월과 비교해도 46.6%가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 세계 181개국에서 한국발 입국을 제한, 관광 및 해외 출장 등 상용 수요 모두 급감했기 때문이다.

노선별 감소율을 살펴보면 동북아 및 동남아 노선이 90%이상 줄었고, 미주와 유럽 또한 70~80% 감소했다.

항공사별 국제선 감소율은 대한항공 -87%, 아시아나항공 -88%, 제주항공 -95%, 진에어 -97%, 티웨이항공 -97%, 에어부산 -99%, 이스타항공 –99% 등을 기록했다.

조기 실적 회복 전망 또한 불투명하다. 동북아 및 미주·유럽에 이어 남미·아프리카 등으로 코로나19가 확산,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가 상반기 중 정상화 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는 탓이다.

3월 화물 수송량이 23만7천 톤을 기록, 전월 대비 8% 증가하고 전년 동월 대비 5%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항공사 전체 실적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업계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 등이 포함된 각 항공사별 추가 자구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이 또한 향후 1~2달 사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항공사 유동성 위기를 막기 부족할 것이란 지적이 상당하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로서는 생존을 위한 추가 자구안 발표가 필요한 시기”라며 “다만 이 또한 임시방편 일뿐, 줄도산을 막기 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의 대대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이 최대한 빨리 있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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