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시 성북구 정릉골 재개발구역의 주택가 모습 <사진=박은영 기자>
지난 6일 서울시 성북구 정릉골 재개발구역의 주택가 모습 <사진=박은영 기자>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서울 성북구 정릉 3동 일대 ‘정릉골’ 재개발 사업이 지난달 24일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약 12년간 진척되던 사업진행에 속도가 붙었다.

그동안 이 지역은 열악한 기반시설과 노후건축물이 밀집한 상태였으나 2003년 11월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재개발 논의가 이뤄졌다.

이 후 2008년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2019년에 조합 설립 및 총회를 개최했다. 당시 조합 총회의 의결정족수는 663명이었으며 이 중 찬성이 77%였다.

현재 정릉골 조합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일원으로 ‘조합 총회 자제하라’는 정부 권고가 해제되는 내달 19일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오는 6월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목표하고 있다.

정릉골 주택재개발은 면적 약 20만㎡, 약 8천억 규모의 사업이다. 사업지는 북한산 자락 자연경관지구에 포함되기 때문에 건폐율 41%, 용적률 109% 제한에 맞춰 지하 2층~지상 4층의 타운하우스로 계획됐다. 총 1천407가구가 공급되며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이 50%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조합원 매물 상담객이 하루 4~5명 정도로 많다. 그만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며“정릉골 재개발의 일반분양물량 비율은 50%로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그만큼 조합원 분담금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 내 타운하우스가 희귀해 향후 인근 브랜드 아파트보다 시세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는 3.3㎡당 1천~1천500만원을 호가하며 조합매물은 3억원 이상만 있다”고 말했다.

정릉골 재개발 사업은 대형건설사들의 관심도 이어지는 모양이다. 여러 대형 건설사가 ‘건축심의 통과 축하’ 플랜카드를 현장에 걸었다.

효성건설 관계자는 “강남 테라스하우스 경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라며 “이 곳이 부촌 타운하우스 형성에 적합한 교통, 교육 여건을 갖춘 사업지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업진행 과정에 정릉골 원주민 보호가 결여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의 조합 관계자는 “추가분담금 및 권리가액 산출에 필요한 종전자산 평가금액에 대한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연로한 원주민들은 사업내용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집을 잃게 될까봐 걱정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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