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천식 예방적치료제…11개 기관서 임상

SK케미칼 기관지천식 예방적치료제 ‘알베스코’ <사진=SK케미칼>
SK케미칼 기관지천식 예방적치료제 ‘알베스코’ <사진=SK케미칼>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SK케미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에 기관지천식 예방적치료제 ‘알베스코(성분명 시클레소니드)’를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을 진행하는 11개 국내 의료기관에 공급될 예정이다.

의료기관들은 임상 진행을 위한 자체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IRB)를 통해 행정적 절차를 진행한다.

SK케미칼은 지난 2014년부터 알베스코 국내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치료제 임상에 필요한 알베스코의 공급 등 관련 제반 사항을 신속하게 이행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달 27일 이러한 알베스코의 연구자 임상시험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 임상에 대해 SK케미칼은 “알베스코 임상 공급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팬더믹 상황으로 확산함에 따라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고 국가 차원의 긴급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민관 협동 프로젝트”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에 국내 의료기관과 자사가 함께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임상은 코로나19 치료제의 신속한 개발을 위한 약물 재창출 방식의 연구”라며 “약물 재창출은 기존에 허가됐거나 임상 중인 약물에서 다른 효능을 찾아내 사용하는 신약개발 기법”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알베스코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은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시클레소니드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하는 다기관 임상”이라며 “2개 시험군과 1개 대조군을 구성해 11개 의료기관에서 141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앞서 알베스코는 최근 일본에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승선했던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돼 주목받았다.

현재 일본감염병학회는 알베스코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23일 한국 파스퇴르연구소가 “시클레소니드는 안전성과 약효성, 관련 해외 사례, 국내 판매 여부 등에 대해 검토한 연구 결과 가장 타당성 있는 약물”이라고 발표하고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공개한 바 있다.

한편, SK케미칼은 일본에서 코로나 19 치료제로 임상 중인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의 유효성·안전성 등이 확인돼 국내 임상이 실시될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아비간 개발사인 후지필름 토야마화학의 한국 내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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