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시기까지 안전자산 위주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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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요동치면서 변액보험의 순자산이 11조원 이상 증발했다.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변액보험은 장기투자 상품으로 중도 해지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순자산 총액은 93조2천8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에는 89조6천79억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3월 10일 100조7천428억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열흘 만에 11조1천349억원(11.0%)이 감소했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채권이나 주식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성과를 나누는 실적 배당형 보험상품으로 투자 성과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진다. 펀드 종류로는 주식을 주로 취급하는 '주식형', 채권 위주로 편입하는 '채권형', 둘을 섞은 '혼합형', 보험사에 위임하는 일임형 상품이 있다.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액 가운데 상당수는 국내 주식형과 주식혼합형에 투자되는 만큼 국내 증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생보사들에 수익률이나 포트폴리오 조정, 해지 등과 관련한 문의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상품을 해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회복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도에 해지하면 납입보험료보다 환급 금액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가입 초반 사업비(보험사가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가는 돈)를 많이 떼기 때문에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장기 유지 시에는 사업비 총액이 증권사 펀드 등의 수수료보다 낮고 상품에 따라 10년 이상 유지할 시 비과세 혜택도 주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지보다는 채권형 펀드 등 안전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의 수익률 공시 제도를 활용하면 회사별로 다른 변액보험 사업비, 펀드 수익률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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