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에 주요 생보·손보사 일제히 하향 조정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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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0%대에 접어들면서 국내 보험사들이 4월 공시이율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하는 공시이율은 보험사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낮아질수록 만기 환급금은 줄어들고 보험료는 오른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4월 연금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2.47%와 2.49%로 전월 대비 각각 0.03%p, 0.01%p 떨어졌다.

한화생명은 연금과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0.03%p, 0.02%p 하향 조정한 2.45%와 2.48%로 공시했고 교보생명도 연금(2.47%)과 저축성보험(2.49%)을 각각 0.03%p와 0.01%p 내렸다.

동양생명은 저축보험 이자율은 전월과 같은 2.35%를 유지했지만 연금보험은 0.08%p 떨어뜨린 2.50%로 조정했다. 신한생명, ABL생명, 흥국생명, AIA생명은 보장성, 연금,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공시이율도 내려갔다. 삼성화재의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1.80%로 전월 대비 0.05%p 내렸고 보장성보험도 1.70%로 0.1%p 하향 조정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4월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을 각각 0.05%p씩 내린 1.80%로 적용한다. DB손해보험은 저축보험(1.80%)을 0.05%p, 보장성보험(1.75%)을 0.1%p 하향 조정했다.

이번 공시이율 하락은 기준금리가 내려간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전격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공시이율 인하에 영향을 준다.

보험개발원이 매달 공표하는 4월 공시기준이율도 2.2%로 전달(2.3%)보다 0.1%p 떨어졌다.  각 보험사는 이를 토대로 자산운용수익률, 1년 만기 예금금리, 회사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매월 공시이율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홈페이지 공시실에 공개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공시이율은 시장금리를 모태로 삼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공시이율도 함께 내려가는 구조”라며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수익도 기대하기 힘들어 공시이율 상향 조정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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