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위험직군 가입률 4.3% 최저, 거절직군도 최다

2019년 하반기 손해보험사 위험직군 실손보험 가입현황<자료=손해보험협회>
2019년 하반기 손해보험사 위험직군 실손보험 가입현황<자료=손해보험협회>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금융당국이 소방관, 대리운전 기사 등 고위험직군의 보험 가입 현황을 소비자가 파악할 수 있게 공시하도록 조치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실손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10개 손보사들이 최근 1년 간 맺은 신계약 중 보험개발원 직업등급표 상 D~E 등급에 해당하는 위험직군 가입자가 포함된 계약 비율은 평균 8.4%로 집계됐다.

위험직군에는 통상 소방관이나 해경과 같은 공공 업무부터 택배 기사나 대리운전 기사 등 차량 운전을 주업으로 삼는 직업과 오토바이 운전을 많이 하는 음식 배달원까지 다양한 직업들이 속해 있다.

보험개발원은 가장 안전한 A등급부터 제일 위험한 E등급까지 직업의 위험도를 나누고 있고 보험사들은 이를 보험료 산정 등에 활용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위험직군 실손보험 가입률이 4.3%로 가장 낮았고 거절직군수도 54개로 최다였다. NH농협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가입률이 각각 4.8%, 5.0%로 그 뒤를 이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거절직군에 해당되더라도 개별 인수심사를 통해서 보험가입이 가능하도록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거절직군 수를 축소·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위험직군 실손보험 가입비율이 12.2%로 업계 내에서 가장 높았다. 흥국화재(11.2%), DB손해보험(10.6%), 한화손해보험(10.4%)도 두자리수 가입률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특정직군의 보험 소외 현상이나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지난 2018년 상반기부터 업체별로 위험직군의 보험 가입비율과 거절직군수를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히려 위험직군 가입비율은 2018년 12월 말 기준 평균 9.0%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8.6%으로 0.4%포인트 하락한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 8.4%를 기록하면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업계는 아무 대안 없이 섣불리 손해율 리스크가 큰 직업군의 가입을 늘리는 건 오히려 다른 일반 가입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위험직군의 보험 가입이 꼭 필요한 부분은 맞지만 리스크가 크고 이는 손해율 악화에 따른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일반 소비자가 위험률을 같이 부담한다면 불만이 클 것이기 때문에 다른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위험직군 종사자들의 가입 활성화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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