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 4천240억, 4대 시중은행 평균의 절반 수준
코로나 악재로 수익성 비상...사업 다각화 필요성 커져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손병환 NH농협은행 신임 행장(사진)의 첫 과제로 비이자이익 확대가 지목된다.

농협은행은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손병환 NH농협은행장 내정자를 차기 행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후 경영능력·전문성·디지털 역량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압축해 왔고, 지난 20일 마지막 심층면접을 거쳐 농협은행 은행장 최종 후보로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을 추천했다.

1962년생인 손 행장은 경남 진주고, 서울대 농헙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중앙회 기획실장,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농협금융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다.

임추위는 손 행장이 주요 업무를 두루 수행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손 행장은 농협 내에서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으로 통한다. 과거 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을 거치며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전문성도 겸비해 현재 농협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을 이끌 최적임자라고 봤다.

손 내정자의 당면과제로는 수익성 방어, 비이자 부문 강화 등이 거론된다.

특히 전임 행장인 이대훈 행장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경영적인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신임 행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5천171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2천26억원)보다 24.1%(2천945억원) 증가했다.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매년 지출하는 농업지원사업비(2천997억원)를 제외하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평균 당기순이익인 2조1천억원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다만 비이자 규모는 타행 대비 현저히 적어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자 비이자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4천240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의 비이자이익 평균인 9천435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저금리 상황이 고착화되면서 최근 농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NIM은 은행들이 이자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이다. 농협은행의 NIM은 지난해 3분기 1.74%에서 4분기 1.52%로 0.22%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역시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돼 NIM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로벌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임무도 있다. 농협은행은 타 은행들과 비교해 아직 글로벌 진출국이 많지 않고 진출시기도 늦어 후발주자로 평가받는다. 타 시중은행들은 2000년 초반부터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평균 20여 개국에 30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농협은행은 2013년 처음 해외점포를 출점해 현재 6개국에서 7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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