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 산업1팀장
김영 산업1팀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위시한 3자 주주연합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 리베이트 수수건 개입설, 공매도 관여설, 경영권 강탈 협박설 등등 한진칼 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 나올 수 있을 만한 불미스런 의혹은 거의 다 나온 모습이다.

양측 모두 밀리면 끝난다는 각오로 폭로전을 이어가다 보니, 이사진 후보 관련 객관적인 검증절차는 당연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그토록 기피해 온 네거티브 선거전을 미리 경험하는 듯 하기도 하다.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다음 주 금요일이면 한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다는 점이다.

종결로 보긴 어렵겠으나 차기 주총까진 분쟁 자체는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진짜 우려되는 부분은 주총 다음부터다.

경영권 분쟁에서 어느 쪽이 이기든 현재까지 거론된 의혹들만으로도 리더십에 생채기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기업 이미지 훼손도 심각하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반일 불매 등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불구 나름 실적 선방에 성공했으나,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올해는 1분기부터 실적 급락이 우려되고 있다.

대외 경영상황이 최악을 달리는 상황에서 경영진 리더십마저 흔들린다면 한진은 사상 초유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이제라도 조원태 회장과 3자 주주연합이 주총 다음까지 생각하는 현명하고 사려 깊은 태도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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