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장
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장

강 건너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것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이치다. 보이지 않는 체면의 논리다. 그것을 지키는 사회가 그런대로 살만한 고장이다.

대한민국은 그런 면에서 심각한 지경에 접근하고 있다. 무슨 저명한 학자가 진단한 형국도 아니다. 장삼이사가 입에 달고 사는 처지에 이르렀다. 이게 나라꼴이냐고 묻는 세상이 되어서다.

한국인이라면 고스톱게임을 모를 리 없다. 셋이서 하는 게임이다. 참가인원은 무제한이다. 죽고 사는 것도 자유의사다. 그러나 세 명만이 최종게임에 주자가 된다. 민주적이다. 시장 경제적이다. 자신 있고, 경쟁력을 가진 자만이 게임에 나설 수 있어서다.

중국산 바이러스가 한반도를 급습했다. 가까운 나라 중, 두 나라가 허겁지겁 하고 있다. 핵과 미사일장벽인 북한, 그 이웃인 남쪽나라가 그렇다. 한 나라는 잽싸게 국경을 차단했단다. 그러나 하나마나했을 거라는 소문이다. 강하나 건너면 그만인 탓에 날쌔게 침투한 폐렴균이 빠르게 퍼졌다는 소문이다.

문제는 북한과 중국과 자칭 모두 절친한 남쪽나라 대통령이 점령한(?) 나라가 보이는 난장판이 그렇다. 자중지란이다. 때마침 총선판국인 터에 나라꼴이 꼴이 아닌 지경이다.

셋이서 패를 돌렸다. 이른바 동아시아공산벨트구축의 최중주자, 이른바 브로맨스들이다. 강 건너 사람들이 점멸하는 등불 셋을 주시하고 있다. 가관이다. 그들이 보기에. 죽어 늘어진 공산이념이라는 시체에 입힐 부활의 옷을 그들은 짓고 있다. 침침한 등잔불에 의지해서.

그들은 지금도 부지런히 근세수도자들이 만든 프로파간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단한 정성이다. 그것을 군중에 대한 진실이라고 우기고 있다. 정신 온전한 강 건너 사람들 눈에는 정신병자들이다.

멀쩡한 병자일수록 사리사욕 대한 애착이 전부다. 그것이 곧 나라와 집단이 할 일이라고 여긴다. 핵심은 ‘나’만 있을 뿐이다. 거짓도 위선도 모조리 방법일 뿐이기에 당연시된다. 나로부터 비롯되고 나로써 끝일뿐이다. 그들의 존재이유여서다.

삼각벨트는 완성단계에 이른성싶다. 하지만 한쪽, 한국사람 중 이른바 보수파라는 일부가 이를 용납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란다. 그들은 민주주의식 선거로 벨트를 거머쥐려는 한 사람을 단죄하겠다고 벼른다. 그럴싸해 보인다.

반면 순진한 생각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산당에서 훈련된 자들에 의해 뒤집어질 수도 있어서 그렇다. 당장 집권세력이 두 적군과 내통하고 있다는 것을 세상이 알고 있다. 북한에 의해 지난 자치단체당선거가 쑥대밭이 되었잖은가. 게다가 이번 선거에는 중국괴수 불러들여 총선 뒤집으려는 음모설이 그렇다.

폐렴균 들어오는 문도 활짝 열어둔 채다. 끝 모를 설(說)이 한반도를 횡행하고 있다. 마스크파동도 그 중 하나다. 엄청난 이득을 보고 있는 집권세력이 있단다. 사실이라면, 특혜폭리로 무엇을 할 것인가는 그들만 안다.

시장과 사람들은 모를 거라고 그들은 눈 가리고 아옹하고 있을 터다. 그러나 착각이다. 셋이서 노는 화투놀이의 승패는 언젠가 막판에 이른다. 그 패자가 누군지는 얼추 안다. 꼴값하는 자가 그 주인공이라는 걸. 시장사란들도 강 건너 사람들도 안다. 그들이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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