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수익 하락, 수익성 악화
다음달 추가 금리인하 전망 커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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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산운용 수익이 줄어든 생보사들이 이달 공시이율을 하향조정했다. 보험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커지면서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보사들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모두 전 달 대비 하락했다. 삼성생명은 올 3월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지난달 2.3%에서 0.05%p 낮춘 2.25%로 공시했다. 연금상품도 0.02%p, 저축성상품도 0.06%p 더 낮췄다.

한화생명은 3월 기준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이 2.20%로 지난달과 같았지만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은 지난달 2.50%에서 2.48%로,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도 지난달 2.55%에서 2.50%로 0.05%p 내렸다.

교보생명도 보장성보험의 경우 3월 공시이율을 2.45%로 유지했지만 연금상품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각각 0.02%포인트, 0.05%포인트 낮춘 2.5%, 2.5%로 정했다.

생보사의 평균 공시이율은 2016년 3.50%, 2017년 3.00%, 2018년 2.50%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공시이율은 은행 예금과 같이 소비자에게 보장하는 이율로 회사채·국고채 등 시중금리와 각 보험사의 자체 운용수익률을 반영해 결정된다.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수익은 2010년대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5.9%를 기록했던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수익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3.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자산운용 수익이 줄어들다보니 대형 생보사들의 이차역마진도 커지고 있다.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들에겐 치명적이다. 이차역마진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각각 삼성생명 1조 8천억, 한화생명 1조, 교보생명 5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역마진으로 인한 자본확충 부담은 실적으로 이어졌고 국내 5개 상장 생보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조5천193억원으로 전년대비 68% 급감했다. 업계는 올해 생보사들의 순익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2020년 보험산업 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2.2% 줄어 4년 연속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도 다음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연 1.25%)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영업도 힘든 상황에서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 수익도 좋지 않다"며 "추가적으로 금리가 인하된다면 공시이율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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