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 2~3.1% 인상…민주노조 “패션전문직·전문점직은 인상 안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이마트 사측과 한국노총 산하 전국이마트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임금을 직급에 따라 최저 2%에서 최고 3.1% 올린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또다른 노조는 패션전문직과 전문점직 직원들의 임금 인상이 없다며 반발했다.

8일 이마트민주노조에 따르면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와 김상기 전국이마트노조위원장은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하위직급인 전문직과 밴드5급 직원들의 임금을 3.1% 올리고 이들 보다 높은 직급인 밴드1~4급 직원들의 급여를 2.0%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노사는 또 직원 할인한도를 1천만원으로 상향하고 밴드5급 7년차 이상과 밴드4-1급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승급시험을 실시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전국이마트노조에는 이마트 직원 7천여명이 가입돼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마트 전체 임직원(2만5천797명)의 30% 수준이다.

이마트에는 전국이마트노조 외에도 민주노총 산하 이마트노조와 상급단체가 없는 이마트민주노조도 있지만 이들 노조의 노조원 수는 각각 3천여명, 1천여명 수준으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전국이마트노조는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갖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이번에 사측과 임단협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마트민주노조는 이번 임단협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마트민주노조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에서 패션전문직과 전문점직 직원들의 임금인상이 빠졌다”며 “전국이마트노조에 이들 직군의 노조원이 사실상 없어 임상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패션전문직은 이마트 점포 내에서 의류나 잡화 등을 전담해서 판매하는 직원들을 말한다. 전문점직은 이마트가 특화사업으로 추진한 몰리스펫샵, 일렉트로마트, 애플 매장 등에서 일하는 직원을 의미한다.

이마트민주노조 관계자는 “이마트 전체 지점에서 일하는 패션전문직은 400여명으로 거의 대부분이 이마트민주노조에 가입돼 있다”며 “전문점직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이마트노조에 이마트민주노조의 요구안을 보냈으나 합의서에 패션전문직과 전문점직의 임금인상이 빠졌다”며 “임단협에 중요한 내용이 빠졌다”고 덧붙였다.

또 “새로운 대표이사(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일성은 구조조정”이라며 “점포를 줄이고 효율이 나지 않는 사업도 줄이고 인력을 줄이는 것인데 직원들은 어떡하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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