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 기존 실손보험 9% 이상 인상, 신(新)실손보험은 9% 이상 인하 전망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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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1월 중으로 기존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대폭 인상된다. 반면, 착한실손으로 불리는 신(新)실손보험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큰 폭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이달 중으로 실손보험료를 9~10%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인상 이유는 손해율 때문이다. 손보사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29.6%을 기록했다. 손보업계는 손해율을 고려해 15~20% 인상을 추진했지만 금융당국이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한 자릿수 인상’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면서 인상률이 9%대로 낮아졌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표준화 이전 실손의료보험(구실손보험)과 표준화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각각 9% 이상 인상하는 대신 신실손보험은 기존 실손보험 인상률만큼 인하하도록 하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을 신실손보험으로 갈아타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손보험은 판매시기, 담보구성에 따라 총 3가지 종류로 나뉜다. 먼저 2009년 10월 이전 판매한 ‘구실손보험,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팔린 ‘표준화 실손보험’, 2017년 4월 이후 판매한 ‘신실손보험’ 등이다.

신실손보험은 도수치료·비급여주사·비급여 MRI를 특약으로 분리하고 자기부담금을 30%로 높인 대신 보험료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다만 보장내역도 함께 줄었다. 특약의 연간 보장한도와 횟수가 제한됐다. 비급여항목은 기존 회당 최대 30만원, 연간 누적 180회까지 보장됐지만 지금은 도수치료가 350만원, 비급여주사는 250만원, MRI는 300만원으로 각각 한도금액이 설정됐다. 보장횟수도 50회로 제한됐다. 실손보험 가입의 주된 목적인 비급여 진료를 받을 경우 기존상품 대비 가입자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이 더 늘어난 셈이다.

보장내역 축소로 인해 신실손보험 판매 이후에도 좀처럼 소비자 유입은 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는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3천396만건 가운데 3천145만건으로 92.6%를 차지했다. 신실손보험 가입자는 나머지 7.4%(237만건)에 불과했다.

이번 구실손보험료 인상으로 신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소비자의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무턱대고 이동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보험을 갈아타야 한다. 구실손보험과 신실손보험에 각각 장단점들이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만 보고 결정하기 보다 보장내역과 자신의 병원 이용횟수에 따른 청구패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갈아탈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올해 중으로 실손의료보험의 구조 개편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의료이용에 따른 실손보험료 할인·할증제 도입가능성을 검토하고 소비자들이 신실손의료보험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전환절차 및 요건을 간소화하고 소비자 안내 및 홍보를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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