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엑시노스', 퀄컴 '스냅드래곤'과 성능 차 커

삼성전자 '엑시노스 980'<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엑시노스 980'<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갤럭시 S11’의 내수용 AP(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S11’ 국내 버전 AP로 퀄컴 사(社)의 ‘스냅드래곤 865’ 탑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연산, 그래픽, 카메라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제품의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 부품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AP로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칩셋과 ‘스냅드래곤’ 칩셋을 혼용해 왔다. 국내와 유럽시장 판매용의 경우 '엑시노스'를,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 판매용 AP로는 '스냅드래곤'을 채택해 왔다.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10’ 또한 내수용 제품에는 ‘엑시노스 9820’이, 미국 판매용에는 ‘스냅드래곤 855’가 탑재됐다.

삼성전자가 국내 판매용 신형 스마트폰 AP로도 퀄컴 AP 탑재를 고민하는 이유는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의 성능 차이 때문으로 전해졌다.

5G 상용화에 따라 스트리밍 게임, VR·AR 등 비교적 높은 사양을 필요로하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국내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데, 자체 개발한 차세대 AP ‘엑시노스 980’ ‘엑시노스 990’가 퀄컴에서 지난 3일 공개한 ‘스냅드래곤 865’ 대비 성능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AP 성능을 수치화한 벤치마크 점수에서도 ‘스냅드래곤 865’의 멀티코어 테스트 점수는 1만3천344점을 기록, ‘엑시노스 9825’ 대비 약 3천점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코어는 게임 등의 콘텐츠를 구동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성능 요소다.

앞서 ‘갤럭시S10’ 출시 당시에도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버전별 스마트폰 배터리 효율과 카메라 제어 성능 등에 격차가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유럽용 제품에 대해선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그대로 탑재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AP 시장 자체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면 꾸준한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시장 수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전 제품에 대해서는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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