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손보·오병관NH손보 대표, 연임 ‘불투명’
허정수 KB생명·홍재은 NH농생 대표, 임기연장 무게

(왼쪽부터)양종희 KB손보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NH농협손보 오병관 대표, NH농협생명 홍재은 대표<사진=각사취합>
(왼쪽부터)양종희 KB손보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NH농협손보 오병관 대표, NH농협생명 홍재은 대표<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 CEO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양종희 KB손보 대표는 올해 부진한 성적으로 연임이 불투명하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분야에서 손해율 악재로 인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2천609억 원)에 비해 10.3% 감소한 2천339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이익은 67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 줄었다. 실적 악화로 인해 업계 순위도 지난 2016년 상반기 기준 4위에서 올해 메리츠화재에 자리를 내주며 5위로 밀려났다.

이미 2차례 임기가 연장됐기 때문에 재연임이 어려울 거란 관측도 나온다. 통상 KB금융은 사장단 임기를 ‘2년 임기에 1년 연임’으로 운영한다. 양종희 대표는 2016년 취임 후 2+1년의 임기를 마친 뒤 1년 추가 연장으로 4년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도 4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났다.

다만 양 대표가 앞서 옛 LIG손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허정수 KB생명 대표는 실적이 양호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는 당기순이익이 148억원으로 전년대비 29.9% 감소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5.8% 증가한 182억 원을 올렸다. KB금융그룹에서 계열사 대표의 임기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처음 2년의 임기를 마친 뒤 1년의 연임을 보장해왔다. 허 대표 역시 임기가 1년 연장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NH농협금융그룹의 계열 보험사 CEO들의 거취는 그간 그룹의 인사관행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통상 농협 계열사 임기는 공식적으로 1년이나 '1+1년' 임기를 보장받는 관행이 있다.

오병관 NH농협손보 대표는 지난해 취임한 이후 임기 2년 동안 농협손보의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해 농협의 인사관행을 넘어 연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농협손보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4%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전년동기에 비해 40% 넘게 증가했지만 지난해 손실 규모가 너무 컸던 영향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NH농협금융지주는 농협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9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1천600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올 가을 태풍의 영향으로 손해율 증가가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취임한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는 연임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4분기 1천4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농협생명은 홍 대표 취임과 함께 수익성 좋은 보장성 상품 위주로 영업구조를 바꿔나가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상반기 거둔 초회 보험료 수입에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33.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포인트 증가했다. 농협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24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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