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보험금 지급 심사 강화로 민원 더 증가할 것”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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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차보험 고객 민원은 갈수록 증가하고 손해율은 악화되고 있어서다.

6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16개 손해보험사의 전체 민원건수는 8천839건으로 전년 동기(7천893건) 대비 12% 증가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장기보장성보험에 대한 불만이 4천384건(49.6%)을 차지했다. 자동차보험은 올해 3분기 3천333건(37.7%)으로 전년 동기 3천131건보다 6.5% 증가했다. 이어 일반보험 594건(6.7%), 장기저축성보험 100건(1.1%). 기타 429건(4.9%)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민원 건수는 1분기(2천874건)부터 2분기(3천209건)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의 3분기 자동차보험 민원건수는 1천293건으로 2분기(1천215건)에 비해 6.42% 늘어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사고시 과실비율 산정 기준이 달라지면서 과실비율에 따라 보험료 할증폭이 조정되기 때문에 이에 관한 자동차보험 민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DB손보도 426건으로 전분기(396건)보다 7.58%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민원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보험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9월 기준 손해보험 11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일제히 90%를 넘어섰다. MG손보의 자동차손해율이 158.8%로 가장 높았고 롯데손보도 101.6%로 손해율 100%를 넘었다. 삼성화재(90.3%), 현대해상(92.2%), DB손보(92.5%) 등 대형사도 손해율 90%를 넘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은 4천1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적자 규모는 31억원에 그쳤다.

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가 1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연내 추가 인상을 원하고 있지만 이미 두 차례 보험료를 올린 바 있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금융당국도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시키고자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두 차례 보험료 인상한 바 있어 연내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손해율을 잡기 위해선 보험금 지급 심사 등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고 향후 관련 민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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