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년 평균공시이율 2.50%로 동결…보험사에 간접 메시지

금융감독원은 내년도 평균공시이율을 2.50%로 동결하기로 확정했다.<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내년도 평균공시이율을 2.50%로 동결하기로 확정했다.<자료=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자산운용수익률 악화로 예정이율 인하가 불가피하지만 내년도 평균공시이율이 동결되면서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국내 15개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수익률은 3.0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수익률은 2011년 말 5.01%에서 2015년 말 3.86%로 낮아졌고 4년 만에 3%대도 위협받고 있다.

보험사는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바탕으로 채권 등에 투자하는 등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한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에선 보험사가 선호하는 안전자산인 국고채 금리도 낮게 유지돼 수익을 내기 어렵다. 특히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 5% 이상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판매한 생보사들은 후폭풍을 겪고 있다.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보험사들은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 중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운용해 낼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보험사는 이 예상수익률만큼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보험료는 5~10%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현재 금리연동형 보장성 보험상품에 2.5% 내외의 예정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이 지난 10월 28일 내년도 평균공시이율을 2.50%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예정이율 인하에 제동이 걸렸다.

평균공시이율은 보험사들이 1년간 발표한 공시이율을 보험금 적립금 기준으로 가중 평균한 값으로 금감원은 2016년 보험상품 자율화부터 표준이율을 대신해 평균공시이율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평균공시이율이 처음 도입된 2016년 3.5%, 2017년 3.0%, 2018년엔 2.5%까지 낮아졌지만 이번 결정으로 3년간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업계는 저금리 기조로 평균공시이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동결되자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발표한 평균공시이율이 예정이율 인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평균공시이율을 동결한 것은 간접적인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 기조 때문에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 중이지만 눈치가 보이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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