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12월까지 9천여가구 입주 예고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 후 지역 전세가 하락

▲ 사진은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
▲ 사진은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하반기 서울 강동구 입주물량 급증에 따라 동남권 전세가격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넉달 간 서울 지역 아파트 공급물량은 지난해 서울 시졍 공급량의 3분의 2 수준인 2만6천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진한 동남권이 1만1천436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성동구·광진구·동대문구 등 동북권 4천714가구, 은평구·마포구·서대문구 등 서북권 6천427가구, 양천구·강서구·영등포구·동작구 등 서남권 2천222가구, 종로구·중구·용산구 등 도심권 341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특히 동남권 중 강동구에 대규모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9월 ‘고덕 그라시움’(4천932가구)을 시작으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12월, 1천745가구),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2월, 1천859가구), ‘고덕아르테온’(2020년 2월, 4천57가구) 등 올해 말까지 강동구에만 9천여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공급물량 확대에 따라 강동구는 물론 동남권 전체 전세가격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 동남권은 지난해 말 송파구에 9천510가구 규모 헬리오시티 입주 시작과 함께 전세가격 하락세가 나타났다.  

1만 가구에 가까운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며 이 지역 전세값이 기존 시세보다 2억~3억원씩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서울 지역 전세지수에서도 동남권 전세지수는 올해 1월 97.5에서 지난달 95.3으로 2.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전세지수는 1.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이와 관련 서울 강동구 ‘래미안 강동 팰리스’(85㎡)는 2018년 7월 전세가가 6억2천500만원이었으나 그해 7월 5억2천만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천호태영아파트’(82㎡), ‘천호현대아파트’(83㎡) 등도 전세 가격이 20%가량 하락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분양가 상한제 시행 기대감에 따른 청약 대기 수요 증가와 금리 인하로 전세 수요가 증가 전세값이 반등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전세가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었으나, 대규모 물량이 공급되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구에는 역대급 규모인 둔촌주공아파트 분양 역시 오는 10월 내지 11월 중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 공급물량은 1만2천32가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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