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영관시장 성숙…사업 다양화”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CJ CGV가 스크린X사업을 손자회사에 떼어준다. 운영 효율화와 사업경쟁력 강화 목적이다.

광고기획회사인 이노션과 지분을 맞교환하며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롯데컬처웍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메가박스에 이어 CJ CGV까지 재정비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CJ CGV는 스크린X사업부문을 스크린엑스 주식회사에 양도한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양도가액은 232억원이다.

스크린X는 영화상영관 전면과 좌우 옆면에 스크린이 설치된 극장을 말한다. CJ CGV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다면상영시스템이다. 미국과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 일본, 프랑스 등 18개국 221개 상영관에서 운영되고 있다.

CJ CGV는 이 사업으로 지난해 1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크린엑스 주식회사는 씨제이포디플렉스(CJ4D플렉스)의 100% 자회사로 이번달 말 설립될 예정이다.

CJ CGV는 씨제이포디플렉스 지분 90.48%를 갖고 있어 스크린X사업부문을 손자회사에 넘기게 됐다.

CJ CGV 관계자는 “계열사와의 사업조정을 통한 운영 효율화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을 양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영화관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광고회사 이노션과 손잡고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5월 이노션과 상호 주력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사업·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이노션과 콘텐츠·마케팅·해외 진출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업을 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발전관계를 모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이번 업무제휴를 굳건히 하기 위해 지분도 맞교환했다.

이노션의 대주주인 정성이 고문이 이노션 보유지분(27.99%) 중 10.3%를 롯데컬처웍스에 넘기고 롯데컬처웍스의 신주 13.6%를 받는 방식이다.

이 거래로 롯데컬처웍스는 이노션의 4대 주주가 됐으며 정성이 고문의 이노션 지분은 17.69%로 낮아진다. 정 고문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녀다.

양사는 영화와 드라마 등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를 5년간 5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이를 위한 합작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현재 영화 및 콘텐츠 시장은 국경과 플레이어의 제한이 없는 무한 경쟁의 시대로 들어섰으며,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안정적인 경쟁력을 가진 파트너사와의 시너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축적한 노하우가 경쟁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박스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메가박스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대표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을 선정했으며 코스닥 상장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박스는 올 12월 경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수요예측과 주식 상장은 내년 초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영화관 사업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최고 흥행작인) 극한직업을 1천600만명이 넘게 봤지만 국내에서는 더 이상 영화관을 열만한 곳이 없고 인구를 감안하면 관객이 더 늘 수도 없다”며 “이러다 보니 (영화관 업체들이) 사업을 다양화하고 재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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