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산업부 기자
정유라 산업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기존 IP를 소위 ‘재탕’하는 신작들이 판친다. 과거 게임이나 자사의 인기작, 해외 IP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은 유저들에게 익숙함을 제공하고 원작 팬들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지도 높은 IP를 활용하기 때문에 글로벌 출시에도 유리하다.

그러나 원작 IP 게임을 무수히 접한 유저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게임성에 실망하고 진부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출시작들만 살펴봐도 장기 흥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캐주얼게임 '프렌즈대모험'과 모바일 아케이드 액션 게임 '콘트라:리턴즈'는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20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이 게임들은 각각 카카오프렌즈와 1990년대 전자오락실에서 큰 인기를 끈 ‘콘트라’ IP를 활용했다.

넥슨의 ‘크레이지아케이드BnBM’과 애니메이션 ‘런닝맨’을 기반으로 한 ‘런닝맨 히어로즈’, 고질라 전 시리즈 괴수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고질라 디펜스 포스’ 역시 구글 매출 하위권이다. 선데이토즈가 '디즈니' IP를 활용한 퍼즐게임 '디즈니팝'도 매출 100위권을 웃돌며 고전하고 있다. 

이 게임들은 출시 직후 원작 팬들에게 호응을 얻어 인기·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며 원작 IP의 힘을 보이며 흥행 기대감을 입증했던 신작들이었다. 

이처럼 게임업계는 IP 활용 게임의 성장세가 꺾일 때를 대비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신규 IP를 확보해야 한다.

물론 신규 IP의 흥행은 어려울 수도 있다. 지난달 18일 출시 된 넥슨의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라하’가 그 예다. 트라하는 신규 IP 최단 기록으로 두 달여만에 사전예약 400만명을 넘어섰고 출시 직후에는 양대 앱 마켓 매출순위 톱5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현재 트라하는 매출순위 10~20위권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초반 기세가 한 풀 꺾인 모양새다.

그러나 신규 IP의 미미한 성과만으로 게임업계가 자체 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를 따라갈 수 없으며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기 어렵다. 

IP가 게임 흥행 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만큼 신규 IP 발굴에 더욱 집중해 유저들에게 참신함을 제공하고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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