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GAP 입찰 마감…2조 이상 대형 사업 발주 이어져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대규모 정유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건설업계도 해외수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란 사우스파(South Pars) 가스처리시설 4,5단계(화공 플랜트) 현장 사진 <사진=현대건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대규모 정유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건설업계도 해외수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란 사우스파(South Pars) 가스처리시설 4,5단계(화공 플랜트) 현장 사진 <사진=현대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해외 대규모 정유 사업들이 속도를 내면서 건설업계가 해외 수주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5대 건설사의 해외 수주목표는 18조9천억원으로 작년 수주액(14조4천억원)에 비해 32% 증가했다.

1분기 예상보다 저조했던 해외 발주시장은 최근 유가 회복과 함께 다운스트림(원유정제·판매·수송) 투자 확대로 개선될 전망이다.

11일 건설업계 및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아드녹(ADNOC)의 자회사인 아드녹 리파이닝이 발주하는 루와이스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UAE GAP) 프로젝트의 상업제안서 입찰이 지난 3일 마감됐다.

프로젝트는 연산 420만톤의 가솔린과 160만톤의 아로마틱스 플랜트를 루와이스에 건설하는 사업으로 35억달러(약 4조원) 규모다.

입찰에는 삼성엔지니어링·GS건설·SK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사 대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사우디 아람코와 쿠웨이트의 KPC, 카타르의 QP 등이 정유 및 화학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각 국가별로 대규모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가 다수 존재한다”며 “해외수주의 경우 시기의 문제일 뿐 해외 수주는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람코가 회사채 120억달러(13조6천억원) 규모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아람코는 채권발행을 통해 중동 최대 석유화학기업 사빅(SABIC)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중동의 다운스트림 투자는 아람코의 사빅 인수로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아람코는 사빅 인수 후 향후 10년간 천연가스 개발과 화학사업에  5천억달러(569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쿠웨이트도 알주르 석유화학 콤플렉스 프로젝트(80억달러)를 추진 중이며, UAE는 GAP 프로젝트(35억불)를 진행하고 있다.

알제리 정유공장과 사우디 육상패키지 등 2조원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들도 조만간 수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컨소시엄 형태의 해외수주의 입찰이 보편화 된 점도 긍정적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단독으로 수주 경쟁에 임하면서 경쟁강도 심화로 저가 수주가 다분했다”며 “최근 컨소시엄 형태의 수주가 늘면서 경쟁강도가 줄었고 서로 검증을 통해 저가 수주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건설사의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수주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다”며 “최근의 유가 회복과 대규모 해외 건설투자 소식은 건설업 주가에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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