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플랫폼 수익화 수준에서 우위…이용자 수 이상의 경쟁력 갖춰

간편송금 앱 토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사진=한국투자증권>
간편송금 앱 토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사진=한국투자증권>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기간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참전을 예고한 업체들 중심으로 유력 후보 라인업이 구축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컨소시엄에 대한 업계 관심이 뜨겁다.

국내 간편송금 1위 서비스 업체 토스가 지닌 금융플랫폼이 인터넷은행화(化) 될 경우 카카오뱅크를 위협할 강력한 경쟁업체 출현이 예상되는 탓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와 신한금융은 이달 26~27일로 예정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기간에 맞춰 ‘토스뱅크(가칭)’ 컨소시엄 구성을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비바리러퍼블리카와 신한금융이 ‘토스뱅크’의 과반 지분을 갖고, 나머지는 보험사와 증권사, 굴지의 스타트업, 유통업체 등이 지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윤곽이 잡혔다. 정확한 주요 주주(10% 이상 출자) 리스트는 컨소시엄 발표 후 확인 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토스가 보유한 데이터, 플랫폼 등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신한금융과 ICT(정보산업기술) 업체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5년 2월 등장한 국내 첫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는 출시이래 가입자 수 및 이용금액 측면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인인증서나 계좌번호 없이 전화번호만으로 간편하게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초기 20~30대를 위주로 사용자 층이 빠르게 넓혀졌다. 지난 11월 기준 토스 가입자 중 20~30대 비중은 66%다.

영업을 시작한 이래 올해 2월까지 누적 송금액은 33조원으로 현재 월 2조원 내외의 송금이 토스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토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금융종합플랫폼으로서의 탄탄한 기반과 수익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이 꼽힌다.

토스는 다양한 금융기관들과 사업제휴를 맺고 무료 신용등급조회, 개인대출, P2P(개인간거래) 대출,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자금운용, 펀드투자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는 국내 2위 CB(신용정보)사인 KCB와 협력하고 있으며 기존 선불충전 계좌를 신한금융투자 CMA 계좌로 유도해 환매조건부채권(RP) 수익률을 지급하고 있다.

가입자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아직 카카오에 미치지 못하지만, 안정화 된 종합금융플랫폼이 그 이상의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도 다양한 업체와 손을 잡으며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으나 플랫폼을 통한 수익화 수준은 토스가 우위에 있다는 게 업계 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스뱅크 역시 출범 이후 초기에는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안정적인 자금흐름 기반을 확보한 후에는 토스 플랫폼과 제휴사들 역량을 기반으로 기존에 시장을 점유한 카카오뱅크보다 더욱 공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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