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여신금융협회가 현재 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카드사와 대치를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등 대형가맹점에 대해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여신협회는 7일 대형가맹점에 대해 가맹점수수료 구조적 문제 개선을 위해 수수료 인하 방안에 적극 동참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여신협회는 “지난해 11월 26일 정부가 발표한 가맹점수수료체계 개편안은 금융당국, 가맹점, 소비자(카드회원), 카드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가맹점 수수료의 역진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맹점수수료체계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확보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이자 지급결제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이해관계자 어느 일방이 피해를 봐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는 점에서 대형가맹점도 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신협회는 “가격결정에 있어 합리성과 공정성, 위법성 여부는 금융당국이 여선전문금융업법에따라 점검할 예정이므로 대형가맹점은 가맹점 계약해지나 카드거래 거절 등으로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거나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카드업계 또한 회원 및 가맹점에 대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대형가맹점 역시 이번 개편 취지의 본질을 충분히 이해하고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회복,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카드업계의 수수료 인상 방침에 대해 자동차업계의 경영위기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를 담은 의견서를 발표한 바 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자동차 구매 때 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증가하고 있다”며 “조달금리 하락과 연체비율 감소 등에 따라 수수료율 인상 요인이 없지만, 인상을 강행한 것은 자동차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신한·삼성·KB국민·하나·롯데카드 등 5개사에 10일부터, 기아차는 11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지난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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