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韓은행권 섹터 전망 ‘중립→경계’ 하향
BAML “각종 규제 강화, 은행권 마진에 하방압력”

<그래프=국제금융센터>
<그래프=국제금융센터>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몇 년째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은행권이 글로벌 및 한국경제 성장전망 약화, 경쟁 심화 등으로 추가적인 기대수익률이 낮아지자 수익원 다양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국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9조7천억원으로 2017년 8조4천억원보다 약 21% 증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5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2017년 이래 금리 상승에 다른 예대마진 확대 등으로 27조3조원을 기록해 전년(24조7천억원) 대비 무려 10.5% 상승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2017년 4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3조7천억원으로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5대 은행의 지난해 ROA(총자산순이익률)는 지난해 중 0.6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0.60% 보다 소폭 개선됐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국내 은행권에 대한 해외시장의 시각은 최근 들어 다소 부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경기둔화 압력에 따른 매크로 영업환경 악화와 순이자마진(NIM) 상승 여력 약화, 규제 부담 등이 수익성 및 영업환경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올해 초 국내 은행권에 대한 섹터 전망을 중립(Neutral)에서 경계(Caytious)로 하향했다. 경기위축 압력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며 은행들의 신용사이클에 부정적 영향 작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또 국내 은행권의 NIM 상승 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이나, 상승 속도는 전년대비 둔화 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다수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대출금리 상향에도 불구 내년 1월부터 강화 시행 될 예정인 예대율 규제에 따른 예금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은행권 마진에 하방압력이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1년 전만해도 2% 이상을 지급하는 예금상품은 13%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고금리 예금 비중이 은행권 신규 조달자금의 51%에 육박한다. 이에 반해 저비용 예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에서 4분기 사이에 26조원이나 감소했다.

BAML는 지난해 9월에 발표된 주택시장 과열 방지를 위한 다주택보유자 담보대출 제한, 과세한도 인상 등의 조치도 국내 은행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시했다.

해외시장으로부터 불거진 ‘국내 은행권 수익 고점론’에 은행들은 중장기적 이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 수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수익 상승과 직결되는 비이자이익 개선을 위해 신탁과 투자은행(IB), 자금운용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의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IB부문을 확대 개편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이달 확정할 내년도 경영계획에도 경기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지표 확대 및 분석 기능 고도화, 부동산신탁, 해외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신사업 활용 등 다양한 수익 다변화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최근 국내 은행권의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 성장전망 약화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향후 수익성 및 영업환경에 대한 해외 경계 시각이 증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들은 해외시각에 대한 향후 추세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IB들이 중장지적인 수익성 제고, 리스크 분산 등을 위해 비자이익 비중 확대, 인수합병(M&A), 해외진출 확대 등을 모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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