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비 적은 지점수를 소규모 핵심 점포 확대로 대응
지점 이전으로 고객과의 접점 높여 ‘리테일 영업’ 강화 기대

19일 진행된 Sh수협은행 인천 루원시티지점(옛 가좌지점) 이전 기념행사에서 이동빈 Sh수협은행장(왼쪽 다섯번째)와 루원시티지점 직원들이 기념 떡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사진=Sh수협은행>
19일 진행된 Sh수협은행 인천 루원시티지점(옛 가좌지점) 이전 기념행사에서 이동빈 Sh수협은행장(왼쪽 다섯번째)와 루원시티지점 직원들이 기념 떡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사진=Sh수협은행>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Sh수협은행이 최근 리테일(소매금융) 영업 강화를 위한 지점 재배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뱅킹이 대세인 시대적 흐름에 맞춰 지점을 잇단 폐점하는 은행권 분위기에 역행하는 행위지만, 시중은행에 비해 적은 지점 수를 극복하기 위해선 소규모의 핵심 점포를 확대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높여야 한다는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의 판단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지점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3천84개로 조사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8.4% 감소한 것으로 이 기간에 281개의 지점이 폐점했다. 여기에 국민·신한·우리은행은 올해 초에만 31개 점포를 추가로 통폐합했다.

반면 Sh수협은행은 지난 2016년 119개였던 지점 수가 지난해 말 132개로 늘어났다. 전체적인 개수가 많지는 않지만, 같은 기간 시중은행들이 수백 곳의 지점을 없앤 것과 비교해 눈에 띄는 모습이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은 지난 2017년 10월 취임 이후 꾸준히 지점수를 늘리고 있으며 기존 지점을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속행하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 당시 “수협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자산 구조나 고객 인지도, 확보 고객층이 약한 상태”라며 “적은 지점수를 소규모 핵심 점포 확대 방향으로 대응하고 그동안 미진했던 리테일 영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Sh수협은행은 지난 2017년 연간 4개 지점을 신설하고 2개 지점을 이전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7개 지점을 신설하고 7개 지점을 이전했다. 이 기간 동안 폐점 한 곳은 단 한곳도 없다.

올해도 연초부터 2개의 지점을 이전했으며 이달 중으로 장안평 지점을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이전한 지점은 인천 루원시티지점(옛 가좌지점)이다.

인천광역시 서구 염곡로 472(대건프라자) 1~2층에 자리잡은 루원시티점은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과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대형마트와 백화점, 영화관, 각종 병·의원 등 집객시설이 밀집한 핵심상업지구 중심에 위치해 잠재고객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19일 진행된 이전 기념식에서 이 행장은 “좋은 스프트웨어를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다 한들 하드웨어가 부실하면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는 것처럼 수협은행의 지속성장을 위해 이전 등 환경 개보수가 필요한 영업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임대 문제 등의 사유가 생겨 이전하는 곳들도 있지만 최근 주도심이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옮겨지는 점세권 환경 변화와 성장가능성을 반영해 지점을 재배치, 이전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옮겨진 지점 환경에 맞는 자체 목표를 수립하고 팀 미팅을 통해 수시로 마케팅 정보를 공유,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과의 접점이 높은 지역으로의 지점 이전을 통해 리테일 영업이 강화됨과 동시에 수익성이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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