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앱’ 하나로 서비스 영역 파괴…분야 막론한 성장 목표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토스(법인명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들이 잘 만든 앱(APP) 하나로 금융업 서비스 경계를 허물고 ‘금융 공룡’으로 진화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개인신용정보법 개정,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 계획도 추진되고 있는 만큼 핀테크 기업들은 더욱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들이 간편송금, 간편결제 등 본업과 전혀 다른 서비스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보험, 투자 등 분야를 막론하고 사업 영역을 금융권 전방위적으로 넓히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보험상품 중개 시장에 뛰어들었다. 크라우드 보험서비스 업체 ‘인바이유’와 제휴를 맺은 카카오페이는 이달 인바이유의 ‘내가 설계하는 해외여행 보험’ 상품 단독으로 중개하기 시작했다.

해당상품 가입을 원하는 고객은 카카오페이 내 배너광고를 통해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인바이유와의 제휴를 계기로 장기보험 등 보험 상품 중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시작한 투자 서비스도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월 바로투자증권 인수계약을 체결해 증권업 라이센스를 확보한 후 P2P(Peer to Peer·개인 간 거래) 업체오 제휴를 맺고 1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한 P2P 상품을 중개 중이며 두달 여 만에 총 224억5992만원의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바로투자증권 인수 마무리 후에는 계좌개설부터 상품 개발, 판매까지 직접 나선다는 방침이다.

토스도 증권업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증권사 설립 계획을 공식 선언한 토스는 해외 주식투자, 자산관리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연내 증권사 설립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토스는 올해 중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세웠다. 정부가 올해 상반기까지 외국환거래법을 개정해 비금융기관이 할 수 있는 외국한업무에 선불 등 전자지급수단 발행과 관리업을 추가해 간편결제 서비스의 해외이용을 허용키로 했다.

토스 임원진는 지난해부터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시장을 파악하고 사업제휴 파트너 업체 물색 등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외시장 영역 확보를 통한 본격적인 외형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의 신용공여 서비스업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간편결제 업체에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나 후불형 교통카드처럼 월 30만원 안팎의 소액 신용공여 기능을 부여하는 규제 완화를 올해 1분기 안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일반 업체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할인 등 각종 프로모션 제공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은 이번 규제 완화가 대출 등 신용공여 사업 진출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송금으로 시작한 핀테크 기업들의 금융시장 잠식 기세가 무섭다”며 “카카오페이는 5년 내 연간 100조 규모의 자금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토스는 1조3천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JB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을 앞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극단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은행이 자본만 제공하는 시대도 빠르게 도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정부가 간편결제의 P2P 상품 판매에 제동을 거는 등 핀테크기업의 무조건적인 시장 확대를 우호하진 않는 만큼 허용한 육성 정책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핀테크기업 혁신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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