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대출상품부터 경영 컨설팅까지 폭넓은 포용적 금융 실천

1월 31일 을지로 기업은행 영업부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두 번째)과 김도진 기업은행장(왼쪽 세 번째)이 인근 자영업자와 ‘초저금리 특별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IBK기업은행>
1월 31일 을지로 기업은행 영업부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두 번째)과 김도진 기업은행장(왼쪽 세 번째)이 인근 자영업자와 ‘초저금리 특별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IBK기업은행>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은행권이 포용적 금융 실천의 일환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용 대출상품이나 대출 만기 연장, 금리 인하 등 직접적인 금융지원은 물론 컨설팅 센터를 운영하며 경영 애로를 겪는 소상고인과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출 부실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의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고자 BC카드 가맹점이 결제대금을 휴일에도 입금받을 수 있도록 ‘BC365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한 가맹점은 신용카드사로부터 받는 결제대금을 휴일에도 입금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목요일 카드결제 시 기존에는 다음주 월요일에 가맹점 계좌로 입금됐으나 BC365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토요일에 입금 받는다.

이용 대상은 우리은행 계좌를 카드 결제대금 수령 계좌로 사용하는 전년 기준 연매출 5억원 이하의 BC카드 가맹점이다.

서비스는 BC카드 홈페이지 ‘마이 가맹점’ 코너에서 직접 신청하거나 BC카드 가맹점 센터로 팩스를 이용해 신청 가능하며 우리은행을 결제계좌로 사용하지 않는 가맹점은 결제계좌를 우리은행으로 변경한 후 신청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우리 소상공인 120 대출’ 상품도 출시했다.

우리 소상공인 120 대출은 마이너스통장대출(한도대출)로 소상공인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 이자를 환급해주는 금융권 최초의 소상공인 전용 상품이다.

해당 계좌로 결제대금을 수납한 소상공인은 대출금 일부(최대 200만원)에서 발생한 이자를 매월 환급 받을 수 있다. 환급은 이자 납부일 당일 바로 처리 되며 대출의 최초 만기일까지 최장 1년만 가능하다.

이 상품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및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으로부터 보증비율 85% 이상 한도대출용 보증서를 발급받은 소상공인으로 우리은행 내부등급 기준에 따라 소호(SOHO) 6등급 이상인 개인사업자면 신청 가능하다.

대출은 개인별 한건만 취급 가능하며 대출금액은 신용보증서 승인한도 내에서 1천만원 이상 가능하다. 특판 상품으로 총 5천억원 한도에서 취급된다.

IBK기업은행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1%대의 초저금리를 적용한 특별대출을 지원한다.

초저금리 특별대출은 별도의 가산금리 없이 대출 실행시점의 기준금리만 적용한다. 최장 3년까지 기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보증료도 우대 지원한다. 총 지원규모는 1조 8천억원이다.

지원대상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중앙회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창업 7년 이내의 창업기업이다.

한 기업당 대출한도는 신보, 기보에서 보증서를 받는 경우 최대 2억원, 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보증서를 받는 경우 최대 1억원이다.

KB국민은행은 경기도 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경기신용보증재단과 손을 잡았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 경기신보와 ‘국민은행 특별출연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50억원을 재원으로 특별출연 협약보증을 시행한다.

협약보증의 지원 대상은 경기도 내 사업장이 소재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며 지원한도는 재단의 보증심사 결과에 따라 중소기업은 최대 8억 원, 소상공인은 최대 1억 원 이내다.

신한은행의 경우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 지원 플랫폼인 ‘신한 두드림(Do Dream)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두드림 스페이스는 청년들이 창업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 및 스터디 공간, 아마존 웹서비스와 신한은행의 금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이노베이션센터’, 고용노동부의 다양한 지원정책을 소개하는 ‘청년 스테이션’ 등 공간으로 구성됐다.

신한은행은 ‘성공 두드림 맞춤교실’을 통해 소상공인들에게 고객관리, 금융, 경영, 홍보 마케팅 방법 등도 전수해주고 있다.

은행들은 자영업자의 경영컨설팅 지원을 위해 힘을 합치기도 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1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연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컨설팅비용으로 연간 약 27억원을 지원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은행이 경영 애로를 겪는 자영업자를 선정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나 서울신용보증재단에 컨설팅을 신청하면 해당 기관이 전문 컨설턴트를 배정해 자영업자에게 컨설팅을 해준다.

또 은행은 자영업자가 컨설팅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자금을 대출할 경우 자율적으로 금리를 우대해주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은 필요할 경우 정책자금이나 보증을 제공한다.

컨설팅 대상은 음식·숙박업 등 생계형 업종에 종사하고 고용 인원이 10명 미만인 자영업자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농협·신한·우리·SC·하나·기업·국민·씨티·수협·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 등 15개 은행이 참여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최근 자영업자의 경영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연계 지원체계 구축으로 은행권이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권은 상생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자영업자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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